"남편이 만든 음식 중에 제일 맛있는 거... 뭐더라???"
요고 저고 다 맛있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수육이다. 정~~~~~~말 맛있다!!!!!!!
뭔가 굉장히 멋지게, 고급지게 맛표현을 하고 싶지만.. 글솜씨가 겨우 요거다.
잡내 없는 깔끔한 맛의 탱글한 돼지고기를 짭조름한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정말 그날은 미쳤다.
이럴 때 알코올도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 아이 좋아!!
수육은 다른 지인들과도 함께 먹어보았는데 다들 인정해 주었다.
"이런 솜씨라면 보쌈집을 내야지~!"
"내가 단골 해줄게"
글을 쓰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수육과 보쌈... 너희들은 뭐가 다른 거니?
이름이 다르다는 건 뭔가가 다르다는 건데...
이럴 때는 검색의 도움이 필요해!!
검색어에 [수육과 보쌈의 차이]를 찾아보았다. '수육과..'까지만 쳐보았는데 자동완성이 뜨는 걸 보니 아마도 나처럼 궁금한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역시나 두 개의 차이는 거의 없다.
**수육은 고기를 삶은 상태
**보쌈은 수육을(삶은 고기)을 김치에 싸서 먹는 것
아~ 그러고 보니 간판에 '**보쌈'은 종종 보여도 '**수육'집은 없는 거구나...
이렇게 또 하나를 알게 되었다.
수육이든 보쌈이든 중요치 않다.
남편의 수육은 꽤 괜찮기 때문이다.
구운 고기가 아닌 물에 빠진 고기라서 수육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새우젓과 깻잎을 함께하면 기분 좋게 쑥쑥 들어간다. 아이들도 가끔씩은 아빠의 수육을 찾는다.
꽤 자주 수육을 먹는 우리 집은 들어가는 고깃값도 만만치 않다.
"에효~ 이번달은 아껴야 해~"
가끔은 삼겹살이 아닌 앞다리살을 함께 섞어서 수육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달라진 맛을 금세 알아챈다.
"엄마 오늘 고기가 이상해~맛이 틀려~!"
"그냥 좀 먹어라 응~"
남편은 매번 같은 방법으로 수육을 만들다가도 가끔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한 번은 요구르트를 많이 넣어서 만들면 더 맛날 거라며 인터넷의 레시피를 보여주었다.
뭐 내가 하는 건 아니니.. 알아서 해줘...
아쉽게도 [요구르트 왕창 넣기] 레시피는 실패였다.
또 한 번은 물 없이 수육을 해보겠다면서 고기와 야채들만 넣어서 시도를 해보았다.
역시 이 레시피도 실패...
이런저런 도전을 해보는 남편도 대단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보쌈집에서 먹는 고기처럼 예쁜 모양으로 썰어주지 않는다는 거다.
단정하고 가지런하게 나란히 나란히 담아주면 더 좋을 텐데..
접시에 담긴 고기들의 모습은 고깃집의 것과는 거리가 꽤 멀다.
각자의 개성들이 담긴 모습들... 그래도 맛. 있. 다.
많이 맛/있/다/ 먹다 보면 또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