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불러봤을 강원도 아리랑의 하나이면서 모든 아리랑의 원조격이라고 배웠던 '정선 아리랑'
예전에는 '정선'이라 그러면 이 아리랑이 먼저 떠올려졌겠지만, 이제는 '정선'이라 들으면 '카지노'를 먼저 떠올릴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선아리랑의 가락이 구슬프고 구성진 곡조는 훗날 정선카지노에서 울려 퍼지는 한탄과 시름을 미리 예견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든다.
'폐광지역개발 지원 특별법'으로 2000년 10월에 개장한 한국 유일의 내국인 입장 가능한 카지노, 바로 '강원랜드'.
이 강원랜드와 비슷한 곳이 이곳 콜로라도에도 있다. 물론 이곳 콜로라도가 역사가 더 오래되었겠지만.
[화려한 카지노 업장 불빛으로 밝혀 콜로라도 블랙호크, Black hawk]
미국이란 곳을 처음 왔을 때 원주민 보호구역을 구경하다 묵게 된 호텔에 있던 카지노를 처음 간 것을 계기로, 이곳 콜로라도에 와서 알게 된 분들로 인해 가게 된 곳이 바로 오늘 얘기하게 될 'Black hawk와 Central city'이다.
한국의 강원랜드가 있는 고한, 사북이 예전 철광석 및 석탄을 캐기 위한 광산촌이었다면 이곳도 예전에는 금광석을 찾기 위해 광산이 있던 곳이었다는 것을 거리에 있는 알림판을 통해 알 수 있다.
콜로라도아재에게 이곳 미국 생활과 콜로라도 생활에 대하여 조언해주시던 세 분 중 두 분이 이곳을 즐기시며, 그중 한 분은 거의 매 주말마다 일명 '산'에 간다면서 다니셨다. 가끔 그분을 모시고 콜로라도아재도 이 '산'을 가곤 하였고, 그렇게 대리운전을 해서 가면 그분께서는 업장의 멤버십 포인트로 햄버거나 뷔페를 사주시곤 하셨다. 가끔은 운이 좋아서 가지고 간 돈보다 많이 가지고 집으로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 7~80% 넘게는 가지고 간 돈 중 일부를 카지노업장에 납부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아는 분들과 갈 때면 지갑을 얇게 비우고 각종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 간다.
[덴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의 카지노 내부]
원래부터 부모님들로부터 남의 것을 건들지 말며, 요행을 바라지 말라는 것을 배우고 봐 왔던지라, 복권이나 내기 같은 것은 일절 사거나 하지 않았던 이 콜로라도아재였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여기 콜로라도에 와서 알게 된 한국분께서 주말마다 카지노를 다니시니 알게 모르게 이 카지노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녔던 거 같다.
지역 한인신문에도 이곳 카지노의 업장에서 광고가 실리는 것을 보고 있고, 카지노를 구경 다니면 한국말도 여기저기서 듣는데, 정작 한인사회에서는 이 '카지노'를 다니는 것을 굉장히 '금기'를 어기는 행동을 하는 듯이 보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마 이런 시선이 만들어진 것은 여기 '카지노'를 즐기고 놀러 가는 것으로 느끼지 않고, '한탕주의'를 꽤 하면서 '도박'을 하러 다녔던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닌가 한다.
자신의 경제적 여력 하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또 생업과 가정을 뒤로하고 이 '도박'에 빠져 그동안 일궈놓은 가정, 경제력, 사회관계를 망쳐버린 사례를 굳이 한국뿐만 아니라 이곳 콜로라도에도 있는 것을 듣게 된다.
물론 누군가는 속히 말하는 'Jack pot'을 터뜨려서 정말 일반인들의 연봉과 같은 돈을 한순간에 챙기기도 할 것이고, 얼마 하지 않았는데 'Bonus' 맞아서 원금 이상의 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카지노도 일종의 서비스(제반시설, 카지노 운영)를 제공하고 여기서 이윤을 남기는 집단이기에 직원들 급여, 업장 관리에 들어가는 전기, 수도, 냉난방비 각각의 요소가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땅 파서 장사'하지는 않기에 이 카지노를 찾는 이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오는 것을 당연한 것이다.
이 콜로라도아재와 카지노를 같이 가는 분들께서는 '야 콜로라도아재 너처럼 카지노 가는 사람만 있으면, 카지노 다 망하겠다' 이러시는데, 어차피 결과와 결론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굳이 능력 이상의 돈을 쓸 필요성을 정말 1도 못 찾는다. 그런데도 이 카지노를 가는 이유는 가고 오는 왕복 2시간 남짓 동안 동행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가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여기 콜로라도에 오게 되면서 멀어진 야간 유흥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에 놀러 다니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Central city 쪽이 더 번화한 카지노 구역이었다고 하는데, 규모나 화려함, 방문객은 Black hawk가 가 월등히 앞선다는 것을 느낀다. 단, Central city 쪽에서는 가끔 지역행사도 있고, 폐광산 역사박물관도 있어 관광차 들려도 괜찮고, 옛날 서부시대 느낌의 건축물들도 볼 수 있어 꼭 카지노만 들릴게 아니라 카지노 주변도 둘러보기를 권해본다.
그리고 골든에서 일반도로로 카지노가 있는 블랙호크나 센트럴시티를 가게 된다면 옆으로 Clear creek이 흐르면서 중간중간 Trail이 만들어져 있으니, 여름에는 카약을 즐긴다거나 낚시, 그리도 산책도 즐겨보는 것도 권장해본다.
[책임감을 가지고 놀이의 측면으로 즐기기를 바래보며]
마지막으로, 카지노를 조금이라도 알면 '환수율: 100을 넣었을때 나오는 돈의 범위, 예 환수율80%라면 100을 넣었을때 80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구조, 나머지 20은 카지노 업장에서 가져가는 것'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세상에 환수율이 100 또는 그 이상인 카지노는 존재하지 않으며, 카지노를 갈때 돈을 따겠다는 생각보다는 덜 잃으면서 게임을 즐기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를 당부하면서 이 한마디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