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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손이 Jan 18. 2022

너의 시선

-카페 안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를 보며 

한없이 두리번거린다. 

언제 올까, 어디서 올까. 

킁킁킁 

바닥 냄새도 맡아보고, 목줄을 매달아 놓은 기둥에도 몸을 비벼본다. 

그리고 또 기다리다, 

마음이 잠시 편해졌나, 

어머, 응가를 시원하게 눈다. 


그때 마침, 아장아장 아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걸어온다. 

하필 

엄마와 아빠는 대화를 나누다 아이의 손을 놓는다. 

아주 잠깐

아이에게의 시선을 놓치는 순간, 

동글동글 강아지똥이 신기한 나머지, 

아이는 발로 콩 밟는다. 


윽... 안돼~~~~~~~

카페 유리창 너머 앉아있는 난, 나도 모르게 

작게 외친다. 


강아지 곁으로 간 아이에 놀란 엄마 아빠가 다가온다. 

하지만 아이가 밟은 강아지똥은 모른다. 


아이는 가고 

강아지는 다시 주인이 들어간 커피숍 입구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도 유리창 너머 너를 본다. 


한참을 서 있다, 조용히 앉더니 주변을 둘러본다. 

걷는 사람들이 하얗고 복실 거리는 너의 모습에 눈길을 건넨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두 손 가득 커피를 든 주인이 돌아온다. 

'역시 올 줄 알았어'하는 눈빛으로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든다. 


뒤돌아 주인과 함께 걸어가는 너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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