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마스라임 Sep 28. 2022

생각만하는 엄마보다 실천하는 아이가 낫구먼

Flower Activity 10_ 재활용 핸들캐리어 꽃바구니 만들기

온 세계가 멈춰버린 2020년.

저는 물론 아이들도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팬데믹은 동식물의 터전이 난개발로 동물과 인간의 분리되었던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결국 인간이 자초한 면도 적지 않은 것도 같았습니다. 인간이 하는 생각과 행동은 이제 인간 자체만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하루종일 아이와 집에서 있다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환경에 대한 주제도 있고요. 작은 아이는 학교에서 기후변화로 북쪽의 빙하가 녹기 시작하였고 빙하를 땅으로 딛고 다녔던 북극곰이 자기 몸 보다 작은 아기 빙하에 겨우 몸을 세운채 떠내려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너무 불쌍했다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우~ 기특해라~ 우쭈쭈쭈~


그런데 "너는 어떻게 노력을 할 거야?" 하고 물으니, "급식할 때 남기지 않고 먹고, 먹기 싫은 건 조금만 받을거에요." 합니다. 그러고보니 작은 아이가 먹는 양이나 식습관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것에 생각이 미치자 작은 아이가 참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른인 저는 생각만 하는데, 아이는 생각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바로 실천을 하고 있다니 엄마보다 백배 낫습니다. 새삼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반성했습니다.


그럼 말이 나온 김에 이번에는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재활용하여 화기삼아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 보다가 재활용 쓰레기통에 접혀져 있는 커피를 구매하여 들고 올 때 사용하는 핸들캐리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옳거니 저거닷!





:::::::::::::: 준비물 ::::::::::::::::


꽃가위, 플로럴폼, 돌림판, 플로럴나이프, 오아시스나이프, 물통, 신문지(깔개), 아스테이지

재활용 비닐, 재활용 핸드캐리어


 *플로럴폼은 미리 물에 충분히 담가 준비합니다.

**돌림판은 있으면 사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오아이스 칼은 집에 있는 빵칼이나 케이크 살 때 딸려오는 플라스틱 칼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물을 먹은 꽃 가지에서 물이 나오니 신문지를 두껍게 깔거나 아스테이지 같은 비닐을 깔아주면 작업을 마치고 청소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소재 : 수국, 후리지아, 버터플라이라넌, 알스트로메리아, 레몬잎, 유칼리, 망고튤립 등



핸드캐리어에 들어갈 플로럴폼을 캐리어를 놓고 크기에 맞추어 재단합니다.

 

캐리어 바닥의 크기에 맞추어 가로 세로를 맞추고

높이는 캐리어 보다 조금 높게 오아이스 나이프로 잘라줍니다.



물을 머금은 플로럴폼이 캐리어에 흡수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넉넉하게 재활용 비닐을 잘라 준비합니다.



자른 비닐 가운에 플로럴폼을 놓고 비닐의 귀퉁이를 위로 잡아줍니다.

비닐을 잡아주면서 캐리어 안에 비닐에 감싸진 플로럴 폼을 넣습니다.



비닐을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잘 접어 넣습니다.




꽃가위는 일반 가위보다 훨씬 날카롭게 때문에 아이들이 사용할 때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꽃대의 아래쪽을 잡고 가위는 자르고자 하는 위쪽으로 잘라야 손이 다치지 않는다고요.


또 꽃받침 바로 아래를 자르면 플로럴 폼에 꼽을 수 없으니 최소한 꽃받침에서 2~3cm 아래로 잘라주도록 합니다.



그린 소개, 잎 소재의 경우에는 플로럴폼에 꽂혀지는 부분에 잎이 나 있으면 잘 꽃아지지 않으니 꽂혀지는 부분은 잎을 떼어내도록 합니다.



꽃을 어레인지 하면서 시든 부분이나 잎이 너무 많거나 하면 떼어내 주면서 작업합니다.



플로럴폼에 잘 꽂기 위해서는 끝이 날카로운 것이 좋겠지요.

사선으로 잘라주세요.




그린 소재를 먼저 사용하면 입체적으로 공간을 채워놓고 어레인지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은 꽃꽂이가 더 수월할 수도 있으니 참조하세요.



작업 중간 중간 이렇게 꽃향기도 맡아보는 아이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후리지아 향기가 너무 좋아서 칙칙한 니 방에도 꼭 놓아주련다~^^;;


큰 아이는 망고튤립이 너무 이쁜가 봅니다. 왜 그러냐고 하니깐 커서 그렇답니다.

뭔가 아름다운 말을 기대했건만 뭐 이런 단무지 같은 대답을 하다니 참으로 넌 기대이상이로구나.


"엄마의 감성으로 마지막은 나폴나폴 나비까지 얹어보지 않겠니?"

아들이 말하길 "이거 가짜잖아요."


너 진짜!!!!!




그렇게 하여 재활용 캐리어를 활용한 꽃바구니가 완성되었습니다.

우와~


이렇게 하니 꽃다발을 구매할 때 수많은 부직포와 비닐 포장지에 둘러싸인 꽃다발이나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꽃바구니보다 백 배 낫다 싶었습니다.




팬데믹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들을 새삼 하나씩 깨워주는 마법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순간순간 느끼게 합니다.


인간이 빼앗았던 동물과 식물의 환경의 영향이 내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작은 아이들이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듯이 이제는 소중한 일상의 회복을 위해 실천을 해야겠습니다.  


활짝 핀 꽃다발의 화사함 처럼 팬데믹이 물러나고 일상의 그날이 오는 화사한 그날을 그려봅니다.



# # #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네가 코로나 여름방학에 만든토피어리를 알고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