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na Jun 03. 2022

회사만 다니면 이상해지는 나

회사를 얼마 전에 그만두었다.

다닌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만둔 것에 후회는 없었다.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을 , 다들 놀랄  알았는데 오히려 잘했다면서 찬성해주었다.

특히, 나와 가장 친구 같은 존재이자 가까운 존재인 동생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언니, 회사 다녔을  진짜 성격 이상했던  알아?  언니 그만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이 말을 들은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고 도대체 회사가 나를 어떻게 바꿨는지 되돌아보았다.




처음 회사를 다녔을 때, 나는 회사를 다닌다는 것이 어떤 분위기일지 걱정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배우고 성장해보자 생각했었기에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점점씩 불안과 걱정으로 바뀌어져 갔다. 회사에는 다양한 부서와 사람들이 있는 곳이며, 거기서 회사에서 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들 조금 신경이 예민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 또한 '일을 빨리 적응해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압박감(?)에 조금씩 예민해지면서, 작은 일에도 잘 안 풀리면 스트레스받고 짜증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회사 가는 길도, 회사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도 짜증 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일을 하려면 거쳐야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짜증이 났다. 이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컨택해야 하는 사람들한테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회사에서 유일한 낙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커피 마시는 순간이나 동료들이랑 잡담하는 것이었는데, 갑자기 동기들이랑 커피 마시면서 회사 뒷담 화하는 나 자신에게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러려고 돈 벌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나 테드 등 여러 좋은 글과 영상들을 보면서 내 마음속 허전함과 한심함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했지만, 이건 내가 해결할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일하는 회사가 아닌데도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이 회사와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퇴사를 결정했지만, 후회는 1도 없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새삼 그 당시의 내가 왜 그렇게 짜증을 냈는지 모르겠다.

맑은 날씨조차 너무 좋고 하루하루가 만족스럽다.


그래도 다음에 또 언젠가 일하는 나한테 이렇게 당부하고 싶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남한테 풀지 말기. 짜증 내지 말기.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나 스스로 찾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부 친구가 생긴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