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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선 Apr 21. 2021

당신은 오늘 몇 개의 '좋아요'를 받으셨나요?

'좋아요'의 가벼움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틈이

날 때마다 우리는 스마트 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딱히 용건이 없을 때에도 의미 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SNS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나 또한 그런 시간들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초연결 사회인 이 시대에 SNS는 안 할 수도 없는 필요악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스마트 폰이 없던 시절에는 상상조차 못 할 만큼의 많은 사람들과 온라인 상에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아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우리 모두는 온라인 속 친구의 수와는 무관하게 왠지 더 외로워진 것 같다.

 Social Network Service. 단어 의미 그대로 온라인 상에서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서비스인데, 이상하게도 SNS상에서 '좋아요' 버튼을 누를 때면 마음의 소통보다는 오히려 마음의 공허함이 느껴질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관계는 너무나도 넓어졌고, 넓어진 만큼 얕아졌다. 얕아진 만큼 마음의 무게는 가벼워졌다. 마치 사람의 마음도 인스턴트 음식과 같이 찰나에 소비되는 느낌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는 요즈음, 90년대의 아날로그 감성이 그립다. '나 너 좋아해...'라는 말을 차마 내뱉지 못해 에둘러 다른 이야기들만 잔뜩 써놓은 편지를 정성스레 우체통에 넣던 그 마음이 그립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마음은 무엇일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관심과 사랑을 과연 '좋아요'가 채워줄 수 있을까? 당신은 오늘 '좋아요'를 몇 개나 받으셨나요? 어쩌면 그 마음의 가벼움 때문에 우리는 '좋아요'의 개수라도 채우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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