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로 Sep 23. 2023

마음의 증폭기를 달아주세요


우리 집 구조는 참 특이하다.


일반적인 3 bay, 4 bay와는 전혀 다르다.


아파트가 아니라서 그런가.


암튼 환기도 잘 안 되고 약간 미로 같은 구조다.


서재방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고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다.


서재방의 맞은편에 있는 옷방, 벽 하나를 사이로 두고 있는 주방과 거실까진 잘 터진다.


그런데... 안방은 서재방과 벽 세 개로 가로막혀 있어서인지 아주 먹통이 된다.


원래 데이터 10기가로 한 달을 딱 맞게 썼는데, 왠지 부족하다 싶었더니 안방에서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는 것이 와이파이가 아닌 데이터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조치를 취해야겠다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증폭기라는 기기가 있었다.


바로 주문해서 거실 구석 천장 쪽에 있는 에어컨용 콘센트에 꽂고, 안방 쪽으로 안테나를 쭉 뻗어 두니 이제 안방에서도 팡팡 터지는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진작 할걸.



와이파이도 증폭기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 마음에도 증폭기가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더 크게 만들어 주고,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마음의 끊김이 없이 전달되고, 벽으로 가로막혀 있어도 시그널을 전해주는...


대신 슬픈 마음과 화내는 마음은 모른 척 잠시 꺼두는 마음의 증폭기.


올 추석엔 홍삼 대신 한우세트 대신 마음의 증폭기를 선물하세요.




#별별챌리지 #글로성장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자전거를 빌려서 장을 보러 갔는데 장바구니를 놓고 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