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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24. 2023

건강 성적표


심전도 검사 소견: 방실접합부 리듬


폐기능 검사 소견: 중증도 폐쇄성 환기기능장애 의심


간기능 검사 소견:

 AST 임상 참고치 0~32 / 검사결과 114

ALT 임상 참고치 0~34 / 검사결과 42  

간기능 검사 수치가 매우 높음. 전문의와 상담 필요.








2021년에 한 줄이었던 이상 소견이 2022년엔 두 줄이 되었고, 2022년에 두 줄이었던 이상소견이 2023년엔 세 줄로 늘었다.


심전도는 지난해에도 나왔던 소견이라 인터넷에 찾아보았었는데 크게 생활이나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길래 따로 병원에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폐기능 검사에서는 중증도라는 말이 내게 굉장히 겁을 준다.


코로나 후유증인걸까? 코로나는 작년에 걸렸는데..


이것도 가볍게 찾아보니 척추측만인 사람에게도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 한다.


척추가 휘었으니 폐도 당연히 휘고 짓눌린 부분이 있겠구나 싶다.


간기능 검사는 건강검진 4주 전과 2주 전에 과음을 해서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그게 아니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번 달 말까지 근무하고 퇴사한 뒤 쉬려고 했던 선택이 오히려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10월은 여기 저기 병원 신세를 많이 져야한다.


심전도는 이번에도 검사 받지 않을 거지만... 나머지는 아무래도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예전엔 그냥 내과,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해당 세분과를 전공한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도 그렇다 싶어 나도 열심히 찾았고 폐기능 검사를 위해 호흡기내과를 전공하신 대학교수님이 개원한 병원을 찜해두었다.


간기능 검사를 위해서는 소화기내과를 전문으로 보는 의사선생님의 병원을 찾았다.


간수치 검사는 피검사 결과가 하루 정도 필요하다고 하니, 화요일에 간기능 병원 갔다가 바로 한 정거장 차이에 있는 폐기능 병원에 가고, 수요일에 간기능 피검사 수치를 보러 다시 병원에 가고 또 한 정거장 차이에 있는 피부과에 가야겠다.


이게 뭔 병원 투어인지.


보험을 하나 새로 들어야 하는 시점이 오는 걸까.


무섭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10월은 몸을 고치는 달로 쉬어가야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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