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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 and the Beast Nov 12. 2023

내게 만족감을 주는 곳이 내가 제일 살기 좋은 곳

어디에 사는 것보다 어떤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10월 셋째 주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일찍 잠을 청해 그다음 날인 토요일 오전 6시에 기상을 하였다,

헉 일어나자마자 밖의 기온을 확인했더니 영하 3도 이게 웬 말이지 아직 10월인데 영하 3도라니

하긴 최근 밴쿠버(Vancouver)의 10월 날씨답지 않게 급격하게 외부 기온이 내려갔었다.

곧 막걸리와 파전을 부르는 비가 계속 내리는 시즌이 시작할 텐데  ㅎㅎ  

※조금 기온이 오르긴 했는데 글쎄.. 출처: weather.com

캐나다에 온 지도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원래 내 인생의 계획에서 캐나다는 없었지만

사람 앞날은 정말 모른다고 캐나다는 인생 계획에 없던 내가 지금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  


캐나다에 오기 전  캐나다와 미국은 거의 똑같은 나라 아니야?? 하며 캐나다에 대한 무지함으로 가득 찼었던 나는 막상 캐나다에서 생활하며 캐나다와 미국은 다른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배우며 놀라곤 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캐나다에 오기 전까지는 캐나다가 영연방 국가였던 것 자체도 잘 몰랐었고 ㅎㅎ

미국과 캐나다는 고등학교 과정까지의 학제는 비슷하지만 고등학교를 secondary(미국에서는 보통 High School이라고 하고 사립 Boarding School을 Secondary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secondary는 영국식 같은데.)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고 공공 무상 의료 시스템(단 치과나 안과는 진정한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신경치료 치아 하나당 사 보험 없으면 대략 120~130만 원^^), 영국과 비슷한 캐나다 의회주의 시스템 그리고 영연방 국가니까 그렇겠지만 영국 왕실을 매우 떠받드는 느낌이 들었다. 캐나다 지폐에는 영국 여왕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곧 찰스 국왕의 얼굴이 그려진 지폐가 발행된다고도 한다. 18세기 미국 독립 전쟁에서 패배한 영국인들이 미국을 포기하고 캐나다에 올인했다고 들었는데 (이건 캐나다 역사를 좀 더 공부해 봐야지 사실인지 제대로 알 것 같다. ㅎㅎ)


작년 9월 영국 엘리자베드 여왕이 서거했을 때 캐나다 국민들이 그렇게 그녀의 죽음을 애도할 줄은 몰랐고 그리고 캐나다에서 시민권을 획득해서 선서를 할 때 영국 여왕 (지금은 찰스 국왕인가?)에 충성 맹세 서약을 한다는데 또 깜놀했다? 이런 2023년에 누가 누구에게 무슨 충성 ㅎㅎ

※ 영국 여왕이 나온 캐나다 20달러 지폐 도안 출처: Bank of Canada & 밴조선 (Van Chosun)

요즘 유튜브(You Tube)에 캐나다 현지 생활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영상이 많이 나오는데 상당 부분 공감 가는 내용이 있다.


첫째 캐나다는 생각보다 주거비로 월 지출되는 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특히 밴쿠버(Vancouver), 토론토(Toronto) 같은 캐나다의 대 도시는 북미에 있는 다른 도시와 비교해도 비싼 것으로 유명하고 각 조사 기관마다 조금은 다르게 나오지만 토론토(Toronto), 밴쿠버(Vancouver) 등의 도시는 대부분의  조사 결과에서 물가가 비싸기로 상위 5위 최소 10위 안에는 든다고 본다. 캐나다는 1. 높은 주거 비용 외에  2. 집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월 갚아 나가야 하는 모기지(Mortgage)가 있다면 쉽지 않다(최근 금리도 많이 올라서..). 3. 고기 및 과일 등은 저렴하지만 몇 년 새 엄청 오른 물가 4.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배달음식 비용이나 외식비도 거기에 세금+Tip까지 포함한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외식 그만............... STOP!!

밴쿠버는 북미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집값이 어마무시하다

출처
www.vancouverisawesome.com/local-news/vancouver-ranks-3rd-most-expensive-city-in-north-america-5490661

대략 봤을 때 밴쿠버에서 (Vancouver) 4인 가족 (아이들 중고생) 기준 생활비는 편차는 있지만

최소 캐나다 달러로 8,000$에서 ~10,000$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대략 한화 월 800~1,000만 원). 저 금액 중 제일 큰 부분이 주거비(Rent 비용이던 Mortage)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물가 덕분인데 물론 저 비용 안에는 자주 가족 여행을  다니거나 엄청 사치하며 (?) 살 수 있는  비용은 없다고 봐야 한다. 위 캐나다 밴쿠버(Vancouver)의 대략적인 4인 가족생활비를 한국이나 미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공유하면 대부분의 반응이 뭐야 캐나다가 그렇게 생활비가 비싸라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가끔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하는 분들 중 내게  

미국, 캐나다 한국 중 어디가 제일 살기 좋냐고 물어보는데

내 생각과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며 느낀 내 의견은

첫째 어디에 살던 본인의 수입이 제일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답변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이곳 삶이 너무 힘들고 맘에 안 드는 부분 투성이어도 " 아 내가 만약 호주, 미국 남미에서 살았더라면 or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지금 이 정도 수입은 힘들었겠지?  다른 관점으로 이 정도 워 라벨은 힘들었겠지 생각하면"  뭐 이곳이 내게 행복을 주는 곳이고  만족하며 감사하게 사는 것이다. 반대로 아니 미국, 한국, 필리핀에 있었다면 지금 보다 수입도 더 괜찮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또 그곳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곳 같다.


그렇지만 고정적인 수입 외에도 다른 관점을 살펴보면 자녀가 있는 가족은 본인의 수입이나 현재 상황이  예전 한국이나 기타 지역에 있을 때와 비교 상대적으로 적거나 불만족스러워도 "아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때는 아이들이 학원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학원 비용으로 너무 과다하게 지출을  했는데 캐나다에 오니까 아이들이 영어도 잘하고 공부 스트레스도 덜 받고 학교생활 잘하는 것  같아 너무 흐뭇하다. 나중에는 더 잘 되겠지 " 하며 아이들 교육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이런 분들도 또 나름 잘 지내는 것 같다.


직장도 마찬가지 아닐까? 일이 짜증 나고 같이 일하는 상사나 동료가 너무 별로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받는 보상이 다른 곳과  비교불가로 너무 좋거나 아니면 보상이 부족해도 하는 일이 좀 편하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으면 계속 일하며 다니는 것이 아닐까?  


세계 여러 나라를 곳곳 다녀 보았지만 100% 만족하며 지낼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

또한 관광으로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 정도 다녀오면서 현지를 경험하는 것과  vs 실제로 현지에  돈을 벌며 살아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의 경험인 것 같다.

일단 다른 것이 불만족스럽더라도 제대로 된 만족스러운 Killing Point 한 가지가 있다면 나머지 99개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는 것 같다.


캐나다에 온 지 꽤 오래된 분들 중 인터넷에 나온 한국에 대한 뉴스를 근거로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자주 하거나 반대로 한국은 서비스도 좋고 편리해서  한국 같으면 이런 일이 없을 것인데 캐나다는 왜 이렇게 후지냐 하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의견을 달기가 뭐 한데 굳이 그렇게까지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해봤자 자기 손해인 것 같고 세상에 100% 만족하며 살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며 (물론 100% 만족하는 분들도 꽤 있다^^) 다 각자의 만족도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어느 곳에 있던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뉴스를 확인하고 코비드 영향으로 아직까지 일부 직종은 재택근무까지 가능하며 필요하면 출장을 통해 대면 미팅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어디에 사냐보다는 본인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어떤 일을 하냐가 더욱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혹시 캐나다에 와서 공부나 영주권 획득을 통한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 중

그냥 막연히 한국이 싫어서 or 캐나다에 가면 자연도 좋고 워라밸이 좋다더라

애들 공부시키기 좋다더라 하면서 막연하게 오는 분들은 사실 나는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그런 분들 중 캐나다에 와서  2~3년 돈만 까먹고 살인적인 물가에 금전적인 손실과 마음의 상처만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온 사람들 중 캐나다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한국이 너무 불만족스럽고 살기 싫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온 사람들에게 캐나다는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그나마 오기 전에 철저한 준비 과정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가족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구체적인 플랜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그나마 잘 적응하는 것 같다.


살면서 여러 어려움과 고난이 닥친다 하지만 그 고비를 슬기롭게 버티고 극복하면

새로운 즐거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항상 노력하는 과정은 참지 못할 만큼 고통스럽지만 좋은 결과는 그 어떤 것보다도 달콤한 것 같다.


새로운 한 주 파이팅!!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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