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작고 소박한 다짐을 마음에 올려보았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지겠다고, 어제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보겠다고. 이 다짐은 작은 민들레처럼 불안하고 어설퍼 보였다. 살짝 흔들리기만 해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가벼움, 그러나 그 속엔 어쩐지 묘한 다정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다짐을 쉽게 내려놓을 수가 없다.
어쩌면 내 모든 다짐이 이렇게 작고 흔들리기 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단한 변화는 아니어도 좋으니,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봐 주겠다는 소소한 다짐. 그러나 그 작은 결심마저도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어느새 희미해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서글프게 느껴진다. 나는 매일 그렇게 작은 다짐을 쌓아가며 어설프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계속해서 나에게 흔들리는 기대를 걸고 있는지도 모른다. 완벽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잘하지 못해도 좋다고, 그저 지금의 내가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다짐들이 나에게 큰 성취를 안겨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 작은 다짐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믿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크게 눈에 띄지 않더라도 충분하다고. 부족한 나에게 유일하게 응원을 보내는 사람이 나라서, 나는 그런 나를 쉽게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응원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위해, 오늘 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는 나의 조각들로 나는 조금씩 나를 단단히 채워가고 있다.
나를 위한 다짐은 언제나 작고 어설프다. 그러나 어설픈 다짐들이 쌓여 나를 이룬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