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다행히도 나의 뒤를 이어 회사를 경영하시는 분은 정말 잘하셨다. 내 소중한 자식이 잘못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모든 걱정이 무색할 정도였다. 나도 여전히 회사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과거와 비교해서 자유로웠다. 그래서 해외로 떠났다. 미국, 태국, 베트남, 홍콩, 하와이, 스페인, 스위스, 일본 등 꼭 살아보고 싶었던 나라들에 최소 3개월부터 최고 1년까지 머물렀다. 휴양의 목적이 가장 컸지만 예전부터 궁금했던 각 나라들의 사업체 현황을 관찰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썼다. 에너지를 썼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흥미로운 부분들을 알게 되며 지식을 쌓아가며 에너지는 오히려 충전되었다. 한국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싶은 나라도 있었고 한국에 도입하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도 있었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한국에 한정되어 있던 내 세계관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아서 뿌듯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얻은 돈과 시간에 대한 자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그 정보를 새로운 것과 연결하는 것을 좋아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가는 분야는 AI와 콘텐츠 영역이었다. 창작물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는 항상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였다. AI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궁무진했다. 관련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정말 많은 상상들이 머리를 채워나가서 잠에 들기 힘들었다.
이번에도 직접 플레이어로써 필드에 나갈지, 투자의 형태로 참여할지 결정해야 한다. 조금 더 고민을 해본 후에 결정할 예정이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행복한 삶을 사는 법은 알고 있으니 걱정이 없다. 하루하루 몰입하여 어제보다 성장하는 것. 그것이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