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준비생의 연구글
위스키는 한 곳에 가만히 머물러 익어가는 술이다. 하지만 글렌피딕 15년산은 다르다.
솔레라 시스템(Solera System)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위스키가 서로 다른 통을 오가며 섞이고 숙성된다. 다양한 풍미가 차곡차곡 쌓이며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방식.
마치 영화 <소공녀>의 미소처럼.
미소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다. 집이 없고, 친구들의 공간을 떠돌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여유롭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그녀는 떠도는 삶 속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머물 수 없으면, 흐르듯 살아가면 된다. 자리를 잃으면, 그 자리에서 새롭게 만들어가면 된다. 내 삶도 그랬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생활하며, 내게도 정착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언어. 때때로 불안했고, 흔들렸다. 하지만 가끔은 미소처럼 생각해본다. 머물 수 없다면, 떠도는 삶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글렌피딕 15년산이 통을 옮겨 다니며 더 깊어진 맛을 내듯이, 나도 이곳저곳을 경험하며 더 깊어진 내가 될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나는 계속 흘러가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나만의 향과 맛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미소가 글렌피딕 15년을 사랑한 이유가 어쩌면 그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글렌피딕(Glenfiddich)은 1887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에서 윌리엄 그랜트(William Grant)에 의해 설립된 증류소에서 시작된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다.
‘글렌피딕’이라는 이름은 ‘사슴의 계곡(Valley of the Deer)’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브랜드 로고에도 사슴이 그려져 있다.
글렌피딕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로,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숙성 방법을 도입하여 다양한 풍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숙성 방식
버번 캐스크(American Oak)와 셰리 캐스크(Sherry Oak)에서 각각 숙성한 후 블렌딩
도수
40%
특징적인 맛과 향
- 향: 신선한 배, 사과, 꽃향기, 바닐라
- 맛: 프루티하고 가벼운 달콤함(배, 사과, 꿀), 부드러운 바닐라, 오크
- 여운: 깔끔하고 상쾌한 피니시
특징
- 글렌피딕 12년산은 싱글 몰트 위스키의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되는 제품이다.
- 과일향이 풍부하고 바닐라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목넘김이 부드러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깔끔하고 산뜻한 여운이 남아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되기도 한다.
숙성 방식
버번 캐스크(American Oak), 셰리 캐스크(Sherry Oak), 뉴 오크 캐스크에서 각각 숙성한 후, 솔레라 시스템(Solera System)을 적용하여 솔레라 통에서 추가 숙성
도수
40%
특징적인 맛과 향
- 향: 꿀, 건포도, 시나몬, 다크 초콜릿
- 맛: 달콤한 바닐라, 건과일(무화과, 건포도), 오크의 스파이시함
- 여운: 부드럽고 따뜻한 피니시
특징
- 솔레라 시스템은 원래 셰리 와인 숙성에 사용되는 방법으로,위스키가 계속해서 섞이며 더욱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 글렌피딕 12년산보다 더 무게감 있고, 풍부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 달콤한 향과 묵직한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특징이다.
12년산이 가볍고 프루티하다면,
15년산은 더 깊고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
15년산은 솔레라 시스템 덕분에 복합적인 맛이 형성되며, 더욱 풍성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이트
가장 순수하게 글렌피딕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작은 모금씩 천천히 음미하면서 향과 맛의 변화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온더록(On the Rocks)
얼음을 넣으면 서서히 녹으면서 위스키의 맛이 부드러워진다. 12년산처럼 가벼운 위스키는 온더록으로 마시면 더욱 상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위스키 하이볼(Highball)
위스키 +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방식.
12년산은 하이볼로 마시면 산뜻한 과일향이 더 돋보인다.
- 잔을 코에 가까이 대고 천천히 향을 맡아보기
- 작은 모금으로 천천히 음미하면서 혀에서 퍼지는 맛을 느끼기
- 여운을 즐기며 위스키가 입안에서 변하는 느낌을 관찰하기
글렌피딕은 단순히 ‘오래된 위스키’가 아니라, 각 숙성 방식에 따라 개성이 뚜렷한 위스키다.
12년산은 가볍고 산뜻한 과일향이 돋보이며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반면,
15년산은 솔레라 시스템을 거치며 더욱 깊고 복합적인 맛을 형성한다.
위스키를 마시는 경험은 단순히 도수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각 과정이 만들어낸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이다.
같은 글렌피딕이라도 숙성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니듯, 취향에 따라 위스키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