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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소영 Sep 07. 2021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삶의 이유


  선한 행동이 곧 보상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나의 삶의 신조이기도 했고, 그게 옳다고 믿고 싶은 욕심이기도 했고….

  산다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한정된 시간 속에 분명 각자의 몫의, 삶에 대한 목적과 유의미한 존재의 이유가 있으리라고 본다.

 

  인류의 기원과 같은 역사적 사실들을 써보려는 것은 아니고, 종교적인 얘기를 하려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삶의 본질이나 실존 등과 관련한 형이상학적인 고차원의 복잡한 글을 쓰려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좋은 글은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히는 글이라 믿기 때문에, 또 나 역시도 그런 글을 쓰고 싶기 때문에 머리 아픈 이야기를 이 공간에서 늘어놓으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글을 기대한다면 지금 당장 DBpia를 검색해서 국내의 여러 우수 저널과 논문을 찾아보면 된다.


가을로 접어들어가는 9월의 모교(서강대학교)


  때때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

  

  생각이 들 때마다 자세를 고쳐 다듬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도 다시 일기장을 펴고, 귀찮아서 그냥 땅에 버릴까 했던 작은 쓰레기도 다시 주머니 속에 주워 담아온다. 미워했던 누군가를 마음에 떠올려 용서한다. 잠시라도 못되게 먹었던 마음을 반성한다. 상처를 줬던 누군가에게 마음으로나마 사과를 건넨다. 오래전 스치듯 지나온 인연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그들의 안녕을 묻는다.


  순간순간의 게으름과 나태함, 불쑥불쑥 나오는 이기심이 혹여라도 삶의 방향을 틀어놓을세라 마음을 고쳐먹는다.


  저마다 여러 삶의 이유와 목적이 있겠지만 나의 삶은 그저 변함없이 내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에 온기(溫氣) 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외로워 보였던  아이 일수도, 지쳐있는 누군가일 수도, 모두가 무심코 지나친 하찮은 것일 수도, 수년째 지치지 않고  오는 일일 수도, 오랜 친구들일 수도, 꾸준히 하는 공부일 수도,  마주하는 가족일 수도 있다.


  바라는 것 없이 그저 내가 가진 따뜻한 기운을 전하는 것, 그래서 그 온기와 사랑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만나고 부딪히고 겪어내며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나의 삶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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