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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소영 Apr 24. 2021

너의 결혼식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해, 행복하기를!


    한 신문 기사를 보니 지난해 결혼한 이들의 수가 1970년대 이후 가장 적었다고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혼인건수는 21만 4000건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0% 이상 감소했단다. 그런데 왜 내 주위는 죄다 결혼하지?


    올해 친한 지인들의 결혼식만 10건 이상이 있고, 어제도 마침 20년 지기 친한 친구의 청첩장 모임을 다녀왔다. 덧붙이자면 나도 작년에 결혼했다.


    남녀 모두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많이 변했을 것이고, 혼자 사는 게 속편하다는 이들도 많고. 경제적인 부담감 역시 크게 증가하는 비혼율에 한몫했을 것이다. 사회의 풍조가 어떻든 간에 내 주위의 친구들, 선배들은 다들 열심히(?) 결혼하고 있다.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이 잘했다 싶은 순간 중 하나는 친구들이 결혼식 사회 혹은 축사를 부탁할 때이다. 행사를 수도 없이 진행해봤지만 결혼식이라는 무대는 의미가 남다르다.


    나도 결혼을 해보니 시간을 내어 나의 결혼식에 함께해준 이들이 두고두고 생각나고, 곱씹을수록 감사해진다. 그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준 사회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친구들의 결혼식 사회를 맡을 때에는 다른 어떤 행사를 진행할 때보다 더 긴장되고 열심히 하게 된다.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에 내가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 나와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공유하는 친구에게 부족하게나마 한 움큼의 사랑과 축하를 보탤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큰 기쁨이다. 내가 사회를 봐준 친구들은 나의 이런 진심 어린 축복 덕분인지 다행히(?)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친구의 결혼식 사회 보러 갔을때 모습

   

    점점 더 결혼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어나지만, 그래도 작년에 결혼한 선배로서 첨언하자면 결혼은 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마음을 먹고 새로운 인생 2막을 다짐한 이들을 응원해주고 싶다.


    다음 달에 또 친한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했다. 온 마음을 다해 또 축하해주고 와야겠다.


    너희들의 결혼식은 내가 책임진다!



PS. 제목만 보고 지나간 인연들에 대한 어떤 애틋한 그리움이나 미련이 담긴 이야기를 기대한 분들께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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