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식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당한 경험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나의 것이든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당신이 기쁨과 함께 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비친 듯이 춤출 수 있고, 그 환희로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까지 채울 수 있는가
당신 자신이나 나에게 조심하라고, 현실적인 되라고,
인간의 품위를 잃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 않고서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가
배신했다는 주위의 비난을 견디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것이 예쁘지 않더라도 당신이
그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그것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당신이 슬픔과 절망의 밤을 지새운 뒤
지치고 뼛속까지 멍든 밤이 지난 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나와 함께 불길의 한가운데 서 있어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자기 자신과 홀로 있을 수 있는가
고독한 순간에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의 시 ‘초대’를 읽고 필사했어요.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았어요.
외로움은 자신의 빈곤이고 고독은 자아의 풍요로움이다.
-메이 사튼 미국 시인-
메이 사튼의 말이 떠오르기도 한 시였어요.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가 어떤 시인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캐나다 출신 여성으로 여성과 가족을 위한 상담가였더군요. 두 아들과 두 번의 파경 경험이 있었어요. 명상과 치유를 공부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시에도 녹아 있네요.
‘오리아‘는 ’신의 빛‘이라는 뜻이래요. ‘오리아 산의 명상가’로 번역하기도 해요.
이 시는 전체적으로 고민, 비난, 두려움, 배반, 현실적 고통, 실망, 슬픔, 절망, 위축, 고독한 순간에도 내면으로부터 일어날 힘이 있는지 묻고 있어요.
현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더라도 진정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자신에게만은 진실할 수 있는지,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 자신과 직면하고 있는지 물어봐요.
저도 최근에 주변인에게 실망스러운 일이 있었는데요. 이 시가 더 다가옵니다. 그 실망스러운 일로 인해 좌절하고 있을 것인지, 다시 내 힘으로 나의 내면의 힘을 믿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 제게 물어본 듯합니다. 마치 책 한 권을 읽은 듯합니다.
시가 제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주는군요.
한 편의 좋은 시가 보태지면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좋은 시는 삶의 방식과 의미를 바꿔 놓으며,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책날개 류시화
저는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저 자신을 위해, 저의 영혼을 위해 긍정의 빛을 보려고 해요. 내가 쌓아온 삶과 경험은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단단히 쌓아온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누군가에게 실망을 했다면, 자신에게 실망을 했다면 이 시를 추천하고 치유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어요.
그런데 시 제목이 왜 ‘초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