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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문 DaaMoon Jan 30. 2023

밖에선 아프면 안 돼

一人暮らしの最大の敵、それは病気

사람이 일 년 동안 하루도 안 아프고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지병이 없더라도 감기나 몸살정도는 다들 겪게 마련이다.


문제는 혼자 살 때이다. 

자유로운 혼자만의 삶.

그 자유로움을 유지하다 보면 아플 때도 혼자다.


나는 어렸다. 이런 경험이 많이 모자랄 때였다. 그리고 젊었다. 그래서 아픈 날이 적었다. 그러니 언제 어느 병원이 적당한 지도 전혀 알아놓지도 않았을 때였다. 그건 한국에서나 유학을 하고 있던 교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할 때도 병원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는 생각도 안 하고 다녔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인지라 아픈 날이 찾아왔다. 이상하게도 그 아픈 날은 꼭 주말이나 밤늦은 시간일 때 찾아온다.


계절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그렇게 춥지 않았던 토요일의 어느 날,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계속 나고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좀 누워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기숙사 내 방에서 침대에 있었다. 문제는 침대에 들어가 이불을 돌돌 말고 있어도 더 나아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가 으스스하게 한기가 들면서 열까지 나는 것 같았다.


이때부터였다. 나는 서바이벌 모드로 돌입해서 두뇌를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어디에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병원이 있는지 머릿속 지도를 검색했다. 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학교로 가는 길에 내과가 있었던 걸 기억해 냈다.


내가 아파서 기어서 갔던 내과, 아직도 있는 듯하다(출처:구글맵)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머리가 어지러워 중간부터는 손으로 끌고 갔다. 몸은 땀에 젖었고 정신도 조금씩 일그러지는 듯했다.


그렇게 도착한 야마카와내과(山川内科).

들어서자마자 


”どうしました?大丈夫ですか?”
(무슨 일이 있나요? 괜찮아요?)


라는 질문. 딱 봐도 아픈 사람이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열이 나고 속이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간호사는 오늘은 토요일이라 예약 손님만 받는 날이라 했다.


여기서 잠깐, 살펴보면 일본의 작은 병원에는 입구에 영업일 표시가 있는데 대략 이렇다.


이 병원은 월요일 오후가 예약 진료이고 화요일이 휴진이다

내가 간 병원은 토요일 오전이 예약진료 날이라 사전에 예약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그냥 가면 으레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간호사는 다른 병원을 가보라고 가까운 병원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나는 기력이 없고 배가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 없는 형편이라 조금 소파에서 쉬었다가 갈게요라고 말하고 쉬고 있었는데 이제는 정신이 몽롱해 왔다. 


간호사는 안쓰러워 보였는지 나에게 와서


"他の病院まで行けますか。"
(다른 병원까지 갈 수 있어요?)


나는 대답대신 머리를 옆으로 그었다.


나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이 병원에서 나갈 수밖에 없겠지'라고 반포기 상태였다.

그때, 내 생각과는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じゃまず中に入ってください"
(그럼 안으로 들어오세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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