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院では別次元の日本語が。。。
(제목 사진 출처: 日本の言葉と文化https://nihon5-bunka.net/onomatopoeia/)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에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의사 선생님이 있는 방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 앉았다.
의사 선생님은 나를 보고는 바로 질문 공세로 태세를 전환했다.
"具合はどうですか。"
(몸은 어떠세요?)
"お腹が痛いです。"
(배가 아파요)
"どんな感じで痛いですか。"
(어떤 식으로 아픕니까?)
"!..."
'어떤 식으로 아파요?'의 대답이 어려웠다.
마치 아직도 대답하기 어려운 미용실에서 물어보는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와 같다.
나는 몇십 년을 머리를 깎아왔지만 미용실에서 자리에 앉으면 항상 묻는 이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해 본 적이 없다.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깔끔하게 정리를 해 달라'라고 말을 하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나중에 눈을 떴을 때 디자이너의 깔끔함의 수준을 확인하고 다음에 또 갈지 말지를 결정한다.
아플 때 어떻게 설명할지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는, 배가 불편하고 식은땀이 나는 이 상황을 도저히 전달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나마 알던 단어는 'お腹が痛い'만이어서 그렇게만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의사 선생님은 어떻게든 진단을 해야 했기에 다른 방법으로 나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吐き気がありますか。"
(속이 올라오나요?)
"..."
"ムカムカしていますか?
イライラしますか?"
(따끔따끔, 불편합니까?)
갑자기 시작된 의태어 러시! 나는 그제까지 써 본 의태어는 배가 등에 닿일만큼 배고파요(お腹がぺこぺこです)만 알고 있던 초짜 일본어 학생이라 까막귀가 된 상태였다.
그나마 마지막에 말한 단어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라이라(イライラ). 그런데 내가 알던 이라이라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 쓰는 걸 본 적이 있는 단어였다. 그래서 난 '배 속이 짜증이 나나?' 하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면서도 어찌 보면 그럴듯해서 그렇다고 했다.
거기다 이런 식으로 갑자기 속이 아플 땐 병원에서 링겔 한 주사로 낳은 적이 많았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리고는 의사 선생님께 이렇게 어필.
"先生、リンゲルください。"
(선생님, 링겔 주세요.)
"え?リンゲル?、点滴のことですか。"
(에? 링겔? 점적입니까?)
"はい"
뭔지 모르지만 일단 예라고 했다. 그러니 곧 나를 침대로 안내했고 내가 원한대로 링겔을 맞을 수 있었다.
그때는 단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은 일본에서는 링겔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그 대신 텐테키(点滴)라고 하는 말을 썼던 것이다. 점적을 직역하면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이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내가 몰랐던 단어들을 다시 생각해 내고는 바로 전자사전을 펼쳤다.
일단 내가 알았다고 생각한 이라이라(イライラ)를 찾아봤다.
짜증이 날 때도 쓴다는 말은 맞았다. 또 다른 의미는 이러했다.
① 自分の思うとおりに進まないために,焦って心が落ち着かないさま。いらだたしいさま。
(내 뜻대로 일이 안되어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② 光などが刺激するさま。
(빛 등에 의한 자극을 받는 상태)
③ 皮膚などがちくちくと刺激をうけるさま。
(피부가 콕콕 찌르는 자극을 받는 모습)
즉, 내가 질문받은 것은 3번이었다. 속이 따갑나요?라고 질문을 받았던 것.
그다음에 또 다른 단어를 찾아봤다. 그 단어는 무카무카(むかむか).
吐き気がするさま。
(속이 올라올 것 같은 상태)
이 단어들을 보고는 다음에는 꼭 알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속이 안 좋다고 한다면 요 두 단어만 있으면 어떻게든 설명이 될 듯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일본어에는 의성어, 의태어라고 하는 오노마토페(オノマトペ)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 여기저기서 복병처럼 튀어나오는 이 단어들을 어찌 외울까 하는 걱정이 앞서며 드는 한 생각
'응? 이거 일본어 배울 수 있는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