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비친 맑은 마음
“에, 쑥이 눈 또 빨개진다!”
문이 놀렸다. 나는 고개를 휘휘 젓고 이렇게 말했다.
“오빠, 어머니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 어머니는 정말 좋은 며느리셨던 것 같아. 어머니도 며느리 사랑 듬뿍 받고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어머니만큼 좋은 며느리가 됐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자 이번엔 문의 두 눈과 콧등이 벌게졌다. 오랜만에 보는 눈물 머금은 문의 모습이었다.
“내가 오빠한테 더 더 잘할게. 달님이랑 아버지께도 잘하고. 오빠가 나를 아끼듯, 나도 오빠를 잘 지켜줄게. 귀한 아드님, 내가 고생시키지 않을게.”
문은 말없이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멋쩍어진 나는 프로틴셰이크를 들며 “짠!” 하고 외쳤고, 문도 탄산수를 들며 화답했다.
이제는 문이 흘리는 눈물의 결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문이 걸어온 시간, 마음속에 품은 사랑, 그리고 침묵 속에서 흘러나오는 감정들. 문은 슬퍼서만 우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 많아서 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문이 눈물을 머금을 때마다 내 마음도 자꾸 문 쪽으로 움직인다. 그의 감정이 전염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문이라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문이 우는 얼굴이 좋다. 아프고 예쁘고, 무엇보다 솔직한 얼굴. 그 눈물 속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선명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