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 1편 - 영조는 태어났는데...
정언(正言) 이정소가 상소하기를, "지금 우리 전하께서는 춘추가 한창이신데도 아직껏 저사(儲嗣, 왕세자)가 없으시니 다만 중외(中外)의 신민(臣民)만이 근심스럽게 걱정하고 탄식할 뿐만이 아닙니다. 삼가 생각건대 우리 자성(慈聖)께서는 거창한 애구(哀疚, 상중)중이신데도 반드시 더 걱정을 하실 것이요, 우리 선왕의 하늘에 계신 혼령께서도 반드시 돌아보시고 답답해하실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 조종(祖宗)께서 이미 행하신 영전(令典)이 있으니, 어찌 오늘날 마땅히 준행(遵行)할 바가 아니겠습니까?
바야흐로 국세는 위태롭고 인심은 흩어져 있으니, 더욱 마땅히 나라의 대본(大本)을 생각하고 종사의 지계(至計)를 꾀해야 할 것인데도 대신들은 아직껏 저사(儲嗣, 왕세자)를 세울 것을 청하는 일이 없으니, 신은 이를 개탄하는 바입니다. "(중략)이 일은 일각(一刻)이라도 늦출 수가 없으므로 신 등이 감히 깊은 밤중에 소대(召對)를 청한 것이니, 원컨대 전하의 생각을 더하시어 빨리 대계(大計)를 정하소서.
이정소(노론): 대비께서 걱정 많으시니 빨리빨리 후계자 책봉 빨리빨리
돌아가신 님네 아버지도 아들 없다고 후계자 없다고 걱정 많이하실것이니 빨리빨리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날치기 입법.
이건명이 말하기를, "꼭 자전(慈殿;대비)의 수찰이 있어야만 거행할 수 있습니다." 하자, 임금이 책상 위를 가리키면서 이르기를, "봉서(封書)는 여기 있다." 하니, 김창집이 받아서 뜯었다. 피봉 안에는 종이 두 장이 들었는데, 한 장에는 해서(楷書)로 ‘연잉군’이란 세 글자가 써 있었고 한 장은 언문 교서였는데, 이르기를, "효종 대왕의 혈맥과 선대왕의 골육으로는 다만 주상과 연잉군 뿐이니, 어찌 딴 뜻이 있겠오? 나의 뜻은 이러하니 대신들에게 하교하심이 옳을 것이오." 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모두 읽어 보고는 울었다. 이건명이 사관(史官)으로 하여금 해자(楷字)로 언문 교서를 번역해서 승정원에 내리게 하고 승지로 하여금 전지를 쓰게 할 것을 청하니, 임금이 그렇게 하라 하였다. 조영복(趙榮福)이 탑전(榻前)에서 전지를 썼는데, 전지에 이르기를, "연잉군을 저사(儲嗣; 왕세자)로 삼는다." 하였다.하였다.
이건명(노론) "후계자 정하는 큰일은 왕실 제일어른인 대비한테 OK받아야,,"
대비 편지 "연잉군밖에 없지 않냐"
경종"연잉군을 왕세자로 삼는다"
집의(執義) 조성복이 상소하기를, "(중략)전하께서 혹시 신료들을 인접(引接)하실 때나 정령(政令)을 재결하시는 사이에 곧 세제를 이끌어 곁에서 모시고 참청(參聽)하여 옳고 그름을 상량(商量)하고 이를 따라 훈습(訓習)하게 하신다면, 반드시 서무(庶務)를 밝게 연마해서 나라 일에 도움이 있을 것입니다. 삼가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성의에 깊이 유의하시고, 자지(慈旨)에 앙품(仰稟)하시어 결정하소서.(중략)"하니,
임금이 답하기를, "진달한 바가 좋으니, 유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땅거미가 질 무렵 이윽고 비망기(備忘記)를 내리기를, "내가 이상한 질병이 있어서 10여 년 이래로 나아서 회복될 기약이 없으니, (중략) 정사가 지체됨이 많다. 이제 세제가 장성한데다 영민하고 총명하니, 만약 그에게 청정(聽政)하게 한다면 나라 일을 의탁할 수 있고, 나는 안심하고 조양(調養)할 수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나라 일을 모두 세제로 하여금 재단(裁斷)하게 하라." 하였다.
승지 이기익·남도규와 응교 신절·교리 이중협 등이 곧바로 청대하니, 임금이 인견(引見)하였다. 이기익 등이 모두 말하기를, "선왕께서 임어(臨御)하신 지 40여 년에 여러 해를 위예(違豫)하셨고, 또 눈병이 있으시어 드디어 대리(代理)의 명을 내리셨으니, 실로 부득이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전하께서는 즉위하신 지 겨우 1년이고 춘추가 이제 한창이시며, 또 질환도 없으시어 기무(機務)가 정체되지 않고 있는데, 어찌하여 갑자기 이런 교지를 내리십니까? 신 등은 비록 죽더라도 감히 봉승(奉承)하지 못하겠습니다. 청컨대 성명(成命)을 환수하소서. "하니,
임금이 대답이 없고, 다만 말하기를,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이기익·남도규·신절·이중협 등이 다시 나아가 번갈아 간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곧 임금이 말하기를, "번거롭게 하지 말라." 하였다.
조성복(노론) "전하 정치하실 때 세제를 옆에 두고 정치 배우게 하면 어떨까용?"
경종 "잘 말했다 나 몸도 원래 안 좋아서 일하는 데 지연되고 하는데 세제가 있으니 괜찮네. 걔 보고 대리청정 시켜보자 똑순이니까 잘 할거야"
이기익 등(노론(!) 중 온건파) "아니 전하 즉위하신지 1년이고 님 30대 한창이잖아요... 디비질만큼 아픈 적도 없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넘 역적스러워서 명 받들기가 좀 그렇네요..."
경종 "두번 말하게 하지 말어"
"전후의 비망기를 도로 거둘 것을 쾌히 허락하신 뒤에야 온 나라의 물결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그렇게 하라."하였다.
"(중략)... 시험삼아 드러난 것으로 말해 본다면
김창집은 고묘(告廟)의 의논을 저지해 막고 윤지술의 악을 영구(營救)하였으며,
이이명은 독대(獨對)해 여러 대신을 불러 가부를 묻기를 청하였으니, 그 마음 둔 바는 길 가는 사람도 알 수 있습니다.
이건명은 전의 전지(傳旨)를 거둘 것을 청한 데 분노한 나머지 칼날을 옮겨 급히 공격하고 상소가 등철(登徹)된 것을 혐오(嫌惡)하여 언로(言路)를 막을 것을 청하였으며,
조태채는 기회를 틈타 요리조리 살피며 머리와 꼬리로 서로 호응하되 겉으로 여러 재상을 속여 정청(庭請)을 다시 설행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속으로는 삼흉(三凶)을 도와 차자로 절목(節目)의 강정(講定)을 청하였으니, 그 정상(情狀)이 너무나도 흉참(凶慘)합니다.
(중략)
청컨대 아울러 절도(絶島)에 위리 안치하고, 이건명은 돌아오기를 기다려 일체 감률(勘律;죄의 경중을 따지어 적용할 형률을 정함.)하소서."하였는데,
임금이 그대로 따르자, 박필몽이 일어나서 사례하기를, "이제 아뢴 대로 하라는 하교를 받았으니, 진실로 종사의 더할 수 없는 다행입니다. "
소론 "김창집 이이명 이건명 조태채=역적입니다 ->위리안치 etc...해주세요"
경종"그리 하라"
박필몽(소론) "전하 최고"
목호룡이란 자가 상변(上變)하여 고하기를, "역적으로서 성상을 시해하려는 자가 있어 혹은 칼이나 독약으로 한다고 하며, 또 폐출을 모의한다고 하니, 나라가 생긴 이래 없었던 역적입니다. 청컨대 급히 역적을 토벌하여 종사를 안정시키소서."
목호룡 "전하 시해하려고 모의하는 역적들이 있어요"
김창집의 손자 김성행
이이명 아들 이기지
이사명 아들 즉 이이명 조카 이희지, 사위 이천기
김춘택의 종제 김용택 등...
대급수란 자객으로 시해하는 것,
평급수는 숙종의 전교를 위조하여 폐출시키는 것,
소급수는 궁녀와 내통하여 음식에 독약을 타 독살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안 죽었으니까 사도가 태어났겠지만
딱히 어떻게 됐을지 호기심 유발도 실패한 3편은 분량 문제로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