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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펠 May 09. 2023

오월은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처음부터 다시 사랑해 보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오월

저는 온갖 선입견과 무슨무슨주의들, 갖가지 편견들로 꽉 찬 사람으로 첫인상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고 재단하고 어떤 행동 하나로 문을 닫고 눈을 돌리고 비난하고 그게 무슨 철칙 또는 인생 진리나 되는 것처럼 오만하고 거만하고 자만하고 나 자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하지만 오월은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초록 잎과 초록 하늘 초록 벌레들 초록색 사랑 초록으로 멍든 팔과 초록 바나나 팬케이크, 혐오로 축축해진 나를 하나씩 벗겨서 초록 냄새가 나는 오월 햇빛에 말리고 처음부터 다시 사랑해 보자고 다짐하게 되는 오월은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죽을 날을 고를 수 있다면 딱 오늘 같은 날이기를 바라고 죽기 전에 바싹 말린 순간들을 꺼내 볼 수 있다면 내가 당신 인생의 허무를 이겨내게 하는 존재라는 말과 뭐라도 되겠지 했더니 너는 뭐가 되어도 그 자체로 특별하다는 말을 오늘 같은 볕에 널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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