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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원 Nov 16. 2022

매일을 후회하는 당신에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하루를 드립니다.

https://tv.naver.com/v/8225865

출처 : 네이버 TV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어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눈이 부시게> 의 마지막 대사 





출처 : JTBC 홈페이지



제목 : 눈이 부시게

편성 : 2019.02.11 - 2019.03.19

장르 : 가족, 로맨스, 휴먼

연출 : 김석윤

각본 : 이남규, 김수진

제작사 : 드라마하우스

줄거리 :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내 별명은 '완벽한 허당'이다. 정말 빈틈없이, 제대로, 허당이구나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실수가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무엇이든 흠 없이 해내려 하지만 꼭 하나씩 놓치고 마는 나는, 매일 밤 후회한다. 그 말은 하지 말 걸. 그걸 왜 못 봤지. 그걸 왜 안 챙겼지. 이땐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후회는 중력에 힘을 더한다. 나를 밑으로, 밑으로 끌어당겨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화목한 가정에 태어나 평안한 삶을 사는 나도 이토록 후회가 많은데,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후회가 쌓여 있는 걸까. 어쩌면 태초의 지구에 중력 따위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벌레들의 속삭임, 짐승들의 울음소리, 사람들의 마음속에 후회가 이토록 강력한 인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여느 때처럼 작은 실수 하나에 자책하던 나에게 혜자(주인공)가 말했다. 후회하지 말라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오늘을 누리라고.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며 사실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 부분이 매끄럽지는 못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많은 사람에게 '인생 드라마'라고 불리며 회자되는 이유는 작품 속 메시지에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나'를 알고 있었다. 혜자는 나의 엄마였고, 친구였고, 또 나 자신이었다. 혜자를 보며 나를 용서했다. 후회도 반쯤은 상처였고, 용서하니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용서함으로 치유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오늘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

.

.


 오늘도 고된 하루를 보낸 그대에게.

 유독 후회가 많은 날, <눈이 부시게> 속 혜자를 만나보길 바란다.

 그녀의 시원시원한 말솜씨와 다정함이 그대의 등을 밀어줄 것이다.

 당신이 스스로를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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