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당신이 좋다.
“나 좋아해? 그런데 왜 사귀자고 말 안 해?”
나의 질문에 당신은,
“네가 날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말 못 했는데?”
이렇게 대답했었다.
황당하게 쳐다보는 나에게 당신은 되물었었다.
“나 좋아해? 그럼 나랑 사귈래?”
2011년 3월 28일 베이징에서의 당신과 나
나의 남편인 ‘내편’은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이다.
거창하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아주 소소하게 말이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은 꽃이나 소소한 선물들, 그리고 난 여전히 그런 그에게 너무 고맙다.
오늘은 갑자기 기프티콘으로 ‘11년째’라는 메시지를 담아 소소한 선물을 보낸 내편에게 ‘ㅋㅋㅋ’로 답변을 했다.
그런 나의 대답에 ‘별걸 다 챙기는 나’라고 대답한 내편,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래서 좋아’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맞다.
난 그런 사소한 것들을 챙기는 당신이 좋았다.
부모님과 여동생을 생각하고, 나의 주변 사람들까지 살펴 생각해주는 모습이 좋았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챙겨주는 당신의 모습이 좋았다.
당신의 말대로 별걸 다 챙기는 당신, 그래서 당신이 참 좋다.
* Serenity Jelly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