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또 오고 >
어느덧 3월 중순,
살포시 올라온 귀여운 새싹들을 보니
성큼 다가온 봄 기운에
마음도 설레입니다. ^^
일단 봄을 느끼고 나면
한동안 겨울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지요.
이렇게 모든 것은 지나가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삶.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 봄은 또 오고> 입니다.
글그림 아드리앵 파를랑주
봄볕
'봄은 또 오고' 라는 제목부터 심쿵!!!
이 책은 겹겹이 쌓이며 새롭게 만들어 내는
봄의 이야기가 담긴 책 이랍니다.
그림책 노란 표지에 그려진 작은 아이의 모습은
엄마의 자궁 안에 웅크리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연상시키지요. :)
표지의 장면은
우리는 미처 기억하지 못하지만 간직하고 있는,
생애 첫 번째 봄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세 살의 봄, 나는 바다에서 첫걸음마를 떼지.
파도 거품 속 가지런히 놓인 나의 두 발,
내가 간직한 첫 기억이야.”
“서른둘의 봄,
바다에서 딸에게 첫걸음마를 가르쳐.”
세 살의 봄이 겹쳐지다, 사라지다
서른둘의 봄에서 다시 겹쳐지는 장면은
너무나 감동입니다.
나의 두 발이 삼십 년이 흐른 후
내 딸의 두 발이 되는 그 순간,
수많은 봄의 반복을 담아
내 아이에게 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지요.
이렇듯 책의 곳곳에서
시간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잘 흘러가는 삶이
잘 살아가는 삶이라고 속삭입니다.
살다 보면 그림책 장면처럼
삶이 오버랩 될 때가 있어요.
그것은 삶의 모든 순간에
다른 순간들이 계속 겹쳐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기에 시간이란
흐르는게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게 아닐까요.
“여든 다섯의 봄,
지금껏 이렇게 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
매년 겨울,
우리는 ‘봄’ 을 간절히 기다리고
어김없이 ‘봄’은 다시 다가옵니다.
하지만 ‘봄’ 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할 때가 많지요.
세 살의 봄, 파도 거품 속에 놓인 나의 두 발과
네 살의 봄, 아빠가 맛보게 해준 빨간 산딸기의 맛,
스물여섯의 봄,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만난 인연과의 설레임,
여든다섯의 봄은 지금껏 가장 사랑한 봄..
이처럼 지나간 우리의 모든 ‘봄’은
가장 좋은 삶,
최고의 삶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해마다 더 좋은 '봄' 이
제 인생에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때보다 더 좋은 것,
그 다음 해는 더 좋은 것을 해
지금 여기에서 가장 좋은 삶,
최고의 ‘봄’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봄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지만
아름다움이 반복되는 계절입니다.
곧 사라질 것이 아니라면 아름답지 않기에
더 애틋함이 느껴지는 계절이지요.
그러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봄’이 계속되어
내일의 일들이 기대되는
완벽한 ‘봄’ 날들로 가득하기를 소망해봅니다.
오늘은 당신께 묻습니다.
“ 흘러가버린 당신의 ‘봄 날’ 중 가장 마음에 달라붙는
‘봄 날’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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