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밤 Mar 19. 2024

봄날의 기억

< 봄은 또 오고 > 

어느덧 3월 중순, 

살포시 올라온 귀여운 새싹들을 보니

성큼 다가온 봄 기운에

마음도 설레입니다. ^^


일단 봄을 느끼고 나면

한동안 겨울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지요.


이렇게 모든 것은 지나가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삶.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 봄은 또 오고>  입니다.

글그림 아드리앵 파를랑주

봄볕

'봄은 또 오고' 라는 제목부터 심쿵!!! 


이 책은 겹겹이 쌓이며 새롭게 만들어 내는

봄의 이야기가 담긴 책 이랍니다. 


그림책 노란 표지에 그려진 작은 아이의 모습은

엄마의 자궁 안에 웅크리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연상시키지요. :)


표지의 장면은

우리는 미처 기억하지 못하지만 간직하고 있는,

생애 첫 번째 봄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세 살의 봄, 나는 바다에서 첫걸음마를 떼지.

파도 거품 속 가지런히 놓인 나의 두 발,

내가 간직한 첫 기억이야.”


“서른둘의 봄,

바다에서 딸에게 첫걸음마를 가르쳐.”


세 살의 봄이 겹쳐지다, 사라지다

서른둘의 봄에서 다시 겹쳐지는 장면은

너무나 감동입니다.


나의 두 발이 삼십 년이 흐른 후

내 딸의 두 발이 되는 그 순간,

수많은 봄의 반복을 담아

내 아이에게 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지요.


이렇듯 책의 곳곳에서

시간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잘 흘러가는 삶이

잘 살아가는 삶이라고 속삭입니다.


살다 보면 그림책 장면처럼

삶이 오버랩 될 때가 있어요.

그것은 삶의 모든 순간에

다른 순간들이 계속 겹쳐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기에 시간이란

흐르는게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게 아닐까요.


                                “여든 다섯의 봄,  

             지금껏 이렇게 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



매년 겨울,

우리는 ‘봄’ 을 간절히 기다리고

어김없이 ‘봄’은 다시 다가옵니다.

하지만 ‘봄’ 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할 때가 많지요.


세 살의 봄, 파도 거품 속에 놓인 나의 두 발과

네 살의 봄, 아빠가 맛보게 해준 빨간 산딸기의 맛,

스물여섯의 봄,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만난 인연과의 설레임,

여든다섯의 봄은 지금껏 가장 사랑한 봄..


이처럼 지나간 우리의 모든 ‘봄’은

가장 좋은 삶,

최고의 삶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해마다 더 좋은 '봄' 이 

제 인생에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때보다 더 좋은 것,

그 다음 해는 더 좋은 것을 해

지금 여기에서 가장 좋은 삶,

최고의 ‘봄’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봄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지만

아름다움이 반복되는 계절입니다.

곧 사라질 것이 아니라면 아름답지 않기에

더 애틋함이 느껴지는 계절이지요.


그러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봄’이 계속되어

내일의 일들이 기대되는

완벽한 ‘봄’ 날들로 가득하기를 소망해봅니다.


오늘은 당신께 묻습니다.


“ 흘러가버린 당신의 ‘봄 날’ 중 가장 마음에 달라붙는 

 ‘봄 날’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 :)


https://www.booksmida.com/HOME



작가의 이전글 지금 곧 여기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