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은 >
아이를 키우시는 집들은
오늘을 많이 기다리셨지요?^^
드디어 개학!!!
엄마 미치기 전에 하는 것이 개학이고,
선생님 미치기 전에 하는 것이 방학이라는 그 말이
무척 와닿는 요즘이었습니다. ㅎ~
개학 첫날이었던 오늘,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 내 마음은 >
글그림 코리나 루켄 / 나는 별
“ 내 마음은 창문,
내 마음은 미끄럼틀,
내 마음은 꼭 닫히기도 하고
활짝 열리기도 해요. ”
캄캄한 방,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이의 뒷모습에서
외로움, 쓸쓸함, 속상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창밖으로 불어오는 찰나의 바람이 훑고 가자
범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커튼.
그 뒤로 비치는 노란빛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나누며
아이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답니다.
마음을 관찰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우리는 평소에
마음을 다양한 것들에 비유하지요.
때로는 먹구름,
때로는 쏟아지는 비,
때로는 미끄럼틀, 창문 등으로 말이에요.
사실 사람들은 마음이 한 가지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이란 단순치 않습니다.
여러 감정들이 함께 섞여 있지만
분주한 삶 속에 휘둘리며 살아가느라
정신도 없고,
도통 내 마음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잘 알아차리지도,
잘 돌볼 기회도 없으니
그저 앞만 보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랄까요.
“내 마음은
어떤 날은 아주 작고 여린 싹.”
어두컴컴한 하늘 아래 비가 왔는지 촉촉해진 땅.
그 아래 노랗고 여린 싹을 조심스레 다루는
그림책 속 아이의 모습이 따스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그림책 속 아이와는 달리,
건조해지고 굳어져 버린 마음 때문에
여린 싹을 발견하기 힘들지요.
그러니 때로는 굳어진 마음에
촉촉한 비를 뿌려
노랗고 여린 싹을
잘 심어 보살펴야겠습니다 :)
“내 마음이
나와 세상을 가로막는 담장이 되는 날도 있고,
들릴 듯 말 듯 겨우 들리는
속삭임 같은 날도 있어요.”
그림책은 이야기합니다.
그저 그 순간의 내 마음과 내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내 마음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나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이지요.
때로는 창밖을 내다보며,
때로는 미끄럼틀에 서서,
때로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렇게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마주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떤 날은 아주 작고 여린 싹으로,
어떤 날은 안개꽃처럼 만개하기도,
어떤 날은 세상과 나를 가로막는 담장이 되어있는
나의 마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
가끔은 저도 마음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너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마음을 모른 척해야 할까,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니 기다리면 될까,
수많은 생각으로 인해 무릎이 꺾인 채
덩그러니
세상 한복판에 서 있는 제 자신이 보이기도 하지요.
닫힌 마음은 열리지 않은 채
점점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제 모습에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잔잔함과 고요함 속에
갑자기 불어 닥친
세찬 바람과 파도로 정신이 없지만
놓아두자~
그러다 보면 제 자리를 찾겠지~라고
속삭여도 봅니다.
저는 그럴 때면
동요되는 마음이 내가 아니고,
그런 마음을 바라보는 나,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는 내가
비로소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풍성해진 노란빛으로 가득 찬 마음을
찾게 될 것이라 믿으며~
더불어 저는 수많은 마음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음이 뭘까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로 ' 사랑하는 마음'
누군가 를 사랑하는 일에는
정성과 수고가 필요한 일이며
상대를 조심스럽게 대하고
상대의 마음을 염려할 줄 아는 마음.
그래서 그 어떤 마음보다 아름다운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이지요. :)
두 번째로는 '미안한 마음.'
미안한 마음은
기다림이 필요한 마음이지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상대의 ‘때’에 맞춰 사과를 주고받는 것.
이렇게 서로를 어루만져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니까요. :)
세 번째로는 '고마운 마음'
고마운 마음은
익숙해져 살아가는 당연함 속에
꼭 필요한 마음!!
“고맙습니다.” , “고마워”
누군가 건네주는 호의와 긍정적인 인사들은
기쁘게 주고받을 수 있지만
때로는 그 말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쑥스럽고 어색하기도 한 말.
하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말인
“고마워”라는 말에
삶에 대한 감사함의 크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
그러니
나와 내가 사이좋게 잘 지내기 위해,
내가 나의 세상을 넓히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잘 살아가기 위해
적정한 마음의 온도를 잘 유지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유일한 것은
‘지금 곧 여기뿐’ 이 아니겠냐고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당신께 묻고 싶습니다.
“ 오늘 당신의 마음은,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