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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Aug 31. 2022

만만해보이는게 목소리때문이라고?

상처를 쉽게 허락하지 마세요

‘목소리 때문에 널 만만하게 본 것일 수도 있어.’


레슨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다.


최근 프리랜서 영어 강사로 일하게 되면서 부당한 일을 겪고 한동안 괴로운 시기를 보냈다. 그 일화를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일화를 이야기할 용기는 없지만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직장 내 괴롭힘이 맞을 것 같다. 일을 그만두고 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조차도 갑질을 했다. 선생님은 자신감 없는 말투, 말끝을 흐리는 내 목소리 때문에 나를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하셨다.


목소리가 사람의 성격 혹은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요즘 깨닫는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과거 목소리 지적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던, 소심했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영어학원에서였다.


당시, 영어학원 선생님이 내 목소리가 모기만큼 작아 들리지 않는다며, 틀려도 괜찮으니 큰소리로 대답 좀 하라고 늘 지적받았다. 왜 그때의 내 목소리는 모기같이 작았을까..?


나는 중학교 때 아주 성실하게 살았고, 전교 2-3등 하는 모범생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괜찮은 외고에 진학했다. 그때부터 내 자신감은 크게 하락했다. 외고에는 외국에서 유학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 많았다. 자연스레 그 친구들과 나의 영어 실력이 비교되었고, 가장 잘하는 과목이었던 영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되어버렸다.


그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태도가 내 목소리에 고스란히 전해졌던 것이다. 그리고 최근 프리랜서로 일하는 곳에서 돈을 받는 입장인 나는 계약관계에서 당연히 ‘을’이었고, 그 태도가 목소리로 나타났을 것이다.


때로는 자신감이 없어지는 상황, 위축 때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 상처를 쉽게 허락하는 것은 나를 괴롭게 하는 일이니까. 지금 당장 내가 자신감이 없더라도, 조금 소심하더라도, 보이는 내 모습은 당당해야 한다.


타인이 쉽게 선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단호해지려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무기가 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힘 있는 목소리’가 아닐까. 말 끝을 흐리지 말고,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뱃심에서 나오는 힘 있는 목소리로 말해보자.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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