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쏟아낸다. 아침 인사부터 수업 내용, 동료와의 대화까지, 언어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다. 하지만 때로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반대로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말은 기술이 아닌, 배려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생들을 지도하며 마음이 상하는 날이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날카로운 말로 학생들을 쏘아붙이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미숙하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다.
특히, 내성적인 학생들과 대화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했다. 학생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학생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짓고, 경청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 작은 칭찬과 격려에도 학생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담임을 맡았던 50대 여학생은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도 매일 학교에 나왔다. 힘든 투석 치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결석하는 법이 없었다. 여학생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말수가 적었지만,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투석 때문에 힘들면 질병 결석을 해도 괜찮아요."
걱정하는 마음에 건넨 말에, 학생은 오히려 학교에 오는 것이 좋다고 했다. 교실에서 급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선생님들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하나라도 배우는 것이 삶의 큰 기쁨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열병으로 신장이 망가진 후, 수십 년 동안 투석을 받으며 힘겨운 삶을 살아왔음에도, 항상 밝게 웃으며 고운 마음을 잃지 않았던 학생이었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가져와 급우들과 나눠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던 학생이었다. 안타깝게도 그 학생은 얼마 전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학생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언니는, "제 동생이 선생님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즐겁게 해 주셔서 선생님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아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언니의 말에 가슴이 아렸다. 졸업 후에도 연락하고 안부를 물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후회가 밀려왔다.
만성 질환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나를 만날 때마다 힘을 얻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도록, 항상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삶의 의지를 심어주는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찰나의 순간에도 기분 좋은 만남을 통해 기쁨을 얻도록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하루 동안 내가 하는 말들을 통해 학생들은 나의 존재를 인식한다. 그 여학생은 나를 만나 격려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학교에 왔다. 나의 작은 말 한마디가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말은 끊임없이 생산된다.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말은 허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돌탑과 같다. 자신이 내뱉는 말은 스스로의 인격을 드러내는 거울과 같다.
나는 라벨 효과를 믿는다. 인사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넌 항상 인사를 밝게 해서 만나는 게 즐거워."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감정을 공감하고,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나의 말 한마디가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교단에 선다.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 말은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학생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오늘도 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사랑과 희망,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의 작은 노력이 학생들의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웃고 울며, 나는 매일 성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적인 에너지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동반자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학생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말 한마디의 온기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학생들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