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출발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라는 말을, 나는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두려움은 멈추게 하지만 설렘은 걷게 한다. 같은 상황 앞에서도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앞질러 가는 삶보다 눈길을 걷는 삶을 택했다. 한 발 한 발,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듯 천천히 걷는다. 빨리 가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통제할 수 없는 미래보다 통제할 수 있는 오늘을 붙잡는다.
다시 오늘이 시작되었다. 새날이 열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 생각은 삶의 방향을 정하고, 방향은 태도를 만든다. 그래서 나는 사소해 보이는 루틴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루틴은 삶을 단단하게 붙잡아 주는 최소한의 질서다.
최근에는 새로운 습관을 하나 더했다. 30분간 일을 하고 알람이 울리면 운동장을 돌거나 건물 주변을 5분 정도 걷는다. 짧은 움직임이지만 몸을 깨우고 마음을 환기시키기에는 충분하다. 음악을 들으며 걷는 동안, 내가 아직 살아 있고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성장지향적인 사람은 타인의 성공 앞에서 위축되지 않는다. 비교와 비탄 대신 영감을 선택한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삶을 질투하지 않는다. 내 안에는 아직 쓰이지 않은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낯선 도전은 언제나 뇌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뇌는 도전을 통해 단련되고, 반복된 도전은 복잡한 신경망을 형성한다. 인간의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한다는 사실을, 나는 교실과 삶에서 매일 확인한다.
삶을 통제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 뜻대로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을 분별하는 능력에 가깝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않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책임을 지는 태도. 그 태도가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한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쉽게 나약해진다. 그러나 관계 속에서 우리는 다시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시선 하나가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방향성 있는 의도적인 연습은 생각을 깊게 하고 기술을 성숙하게 만든다. 지혜는 단번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훈련과 실천의 결과다. 그래서 나는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들어가려 한다. 답은 머릿속이 아니라 현실에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비롭고 다채로운 숲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그 안에 괴물이 있는지, 보물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준비할 수 있는 만큼의 무기를 챙길 수는 있다. 내게 무기는 글을 쓰는 능력이고, 먹을 것은 체력이다. 충분하지 않아도 괜찮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능력은 길러진다.
두려움은 없어져야 할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두려움이 아니라 고정관념이다. "나는 안 되니까"라는 말은 가장 쉽게 자신을 가두는 문장이다. 사건은 피할 수 없어도 해석은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처리하는 일이다.
변화에 대한 책임은 결국 나에게 있다. 변화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공감과 위로만으로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보인다면, 나는 문제를 나와 관련된 일로 받아들이고 반응을 선택한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아래로는 깊게 뿌리를 내리고, 위로는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 존재. 상처 난 줄기에도 이끼가 덮이고, 흔들리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는 삶. 바람에 흔들리며 노래하되, 뿌리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삶.
초심을 잊지 않는다는 것은 처음의 설렘을 기억하는 일이다. 두려움보다 설렘을 말하는 사람으로, 삶을 사랑하며 통제할 수 있는 만큼 책임지는 사람으로, 나는 오늘도 천천히 걸어간다. 눈 위에 남긴 발자국이 언젠가 내가 걸어온 길이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