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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랑 Jun 25. 2024

내 안의 잠든 린치핀을 깨워라

-‘린치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을 읽고-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으로 안마와 침술을 지도하였다.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해부생리, 병리, 한방 등을 수업했다. 교육과정에 명시된 수업시수를 지켜왔다. 읽기도 어려운 교과서를 가지고 같은 방식으로 수업해 왔다. 2020년에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언제까지 마스크를 끼고 살아간다는 현실에 절망했다. 나만 보며 이기적으로 살다가 마스크를 끼고 있는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래를 불안해하는 학생들은 나보다 더 절망하고 있었다.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머리는 떨구고 몸은 책상에 구부정하게 기대어 앉아 있었다. 마치 떠밀려 일하는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의 모습이었다. 교실 안에는 학생들의 우울함으로 가득 차 숨쉬기도 힘들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나의 작은 변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때 몸을 앞으로 기울이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새로운 전환점이 될 인생책을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세스고딘’의 ‘린치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을 만났다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읽을 때마다 심장이 요동쳐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세스고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책을 쓰는 작가, 강연가, 기업가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를 만들었고 ‘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더 팁’을 비롯해 20권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세스고딘의 ‘린치핀’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를 뜻한다. 린치핀은 원래 과거 마차의 바퀴가 바퀴축으로부터 바깥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바퀴 중심부의 바퀴축이 꽂혀있는 부분에 찔러 넣어 고정시키는 핀이다. 세스고딘은 이 ‘린치핀’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 인재를 부르는 말로 새로 정의했다. 린치핀은 열정과 활력이 넘치며 우선순위를 조율할 줄 알고 유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린치핀을 세상이 원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린치핀이 되어야만 세상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지키며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세스고딘의 ‘린치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어느새 꼭 필요한 존재, 린치핀으로 변화하는 힘을 얻고 싶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차이를 만들고 싶었다. 내 안에 천재성을 발견해서 학생들의 사소한 문제부터 해결해 주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인 린치핀이 되기로 결심했다. 린치핀이 되면 차이를 만들고 고유한 존재가 된다. 스스로 새로운 창의성을 가진 예술가가 된다. 우리는 내면의 자유로운 예술가로 살면서 성공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나를 말한다. 1시간을 동일하게 일해도 얼마의 가치로 생산력을 극대화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조직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만들고 눈에 띈다. 필요한 사람은 남들과 다르게 감정노동을 하고 상호작용을 좋아한다. 자신의 길을 용기 있게 가면서 가치를 창조한다. 린치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훈련하면 된다. 매 순간마다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선택한다. 예술을 창조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열정과 활력이 넘치도록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스스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계를 넘어 가치를 생산한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솔선해서 실천하는 사람이 린치핀이다. 탁월함은 미묘한 차이에서 만들어진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 그냥 나아가야 한다. 구글의 디자이너인 조나선 아이브처럼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탁월한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탁월한 프로그래머가 기업의 전체 수입을 만드는 세상이 되었다. 린치핀은 자신에게도 남다른 평판과 인정을 받으며 꿈꾸던 날들을 맞이한다. 자유롭게 참여하고 기여한다. 깊이 있는 지식과 통찰이 차이를 만든다. 현재의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일을 하기보다 예술적 판단으로 선택해야 한다. 한계를 모르는 성취를 찾기 위해 천재적인 자아를 발견한다. 이력보다 하는 일로 능력을 증명한다. 린치핀의 기술은 참여, 지식, 관계, 카리스마, 개방성이다. 2020년 동계올림픽 노르딕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매트 데이턴은 ‘몸을 가장 많이 앞으로 기울인 사람이 승리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승리하는 삶을 살기 위해 수업시간에 매트 데이턴처럼 앞으로 기울이면서 들으라고 지도했다. 앞으로 기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린치핀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 기회를 가져다준다.  


  나의 진정한 모습을 수업에서 찾아야 한다. 감정노동으로 수업을 하면 돈을 벌게 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일어난다. 감정노동으로 하는 수업은 예술의 결과다. 내가 교직에서 하는 예술은 학생을 변화시키는 선물이다.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훌륭한 예술가다 예술의 마지막은 대가 없이 주는 것이다. 학생과 상호작용이 뛰어난 교사도 예술가다 고정된 현상에 의문을 던지고 변화를 유도하는 것도 예술이다. 감정노동을 통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주는 만큼 일한다는 싸구려 정신은 버려야 한다. 정해진 대가에 일을 한다면 상호작용도 포기하게 된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의미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1시간의 수업을 하는 나에게는 예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선물을 자발적으로 주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교육해야 한다. 열정은 차이를 만든다. 사람은 주는 만큼 성장하고 공동체에 혜택을 누리게 한다. 예술가가 되는 이유는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함이다. 열정적인 행동으로 존재감을 끌어낸다. 멋진 일을 하고 성공한 경험이 있어도 머무르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교실에서 무엇을 보려고 하는지 질문한다. 예술을 하면 자신을 다르게 보고 상대를 바꾼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은 일이고 지시하지 않아도 하는 것은 예술이다. 자신이 책임지는 행동이며 현 상황을 도전하고 사람을 바꾸는 행동이다. 린치핀은 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술가로서 걸작을 만들기 위해 완벽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완벽하게 끝마치는 습관도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훈련이다. 긴장감을 가지고 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하는 교사보다 자신만의 일을 계획하는 교사가 성공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불편한 상황을 즐긴다. 불편함은 참여와 변화를 이끈다. 시도해도 안되면 비상계획을 수립한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참여, 통찰, 창조, 관계를 만드는 능력이다. 수십 년간 표준화된 악보만 가지고 연주한 사람은 톱니바퀴 같은 연주자다. 하지만, 요요마나 벤저민 잰더, 구스타보 두다멜처럼 틀에서 벗어나 악보대로 연주하지 않은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가진 예술가이다.  


  늘 하던 대로 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게 된다. 내가 그러하듯이 학생들도 틀에 맞추고 규칙과 매뉴얼에 순응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제 자리에 머물고 늑장을 부렸다. 현재 상황에 질문하지 않고 집착하였다. 이것이 성공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태도였다. 조직이 시키는 일은 지침을 따르고 스스로 하는 작업은 차이를 만든다. 성공한 예술가의 습관은 저항을 뚫고 처음부터 채찍질을 한다. 일단 시작하고 무조건 달린다.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항을 제압한다. 저항을 무너뜨리고 자기 만족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만의 예술을 선택해야 한다. 나에게 예술은 수업이다. 수업으로도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 수업을 작업으로 생각해서 열정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린치핀이 되어 성찰하는 수업으로 의미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천재성을 끌어내어 예술가가 되도록 일깨워 주었다. 그 누구보다 내 삶과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이끌어 주었다. 학생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물을 주고자 결심했다. 학생들도 린치핀이 되도록 오늘도 새로운 기회를 주는 날로 생각했다 가르치는 일은 더 이상 일이 아닌 작업이고 예술이다. 일이 풀리지 않는다면 더 선물하고 예술을 해야 한다.


  창조는 자유롭다. 혁신적인 변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린치핀은 주는 것을 멈추지 않고 늘 베푼다. 진정한 삶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린치핀을 선택한다. 새로운 성공의 길은 비전과 참여로 할 수 있다. 원래 모습대로 예술가가 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선택은 나의 몫이다. 현명한 삶은 후회 없이 사는 것이다. 내면의 천재성을 발휘하면서 세상에 정령을 나눠줘야 한다. 린치핀이 되려고 선택했다면 안주하지 말고 작업해야 한다. 기존 시스템에 톱니바퀴 같은 존재에서 벗어나 시상에 기여하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성공하는 조직도 사람중심의 운영을 한다. 사람중심 운영은 예술과 작업 그리고 상호작용이다. 더 나은 방향과 인간적인 결론으로 이끌어야 한다. 정직한 눈으로 구름에 가린 수평선 너머 미래를 봐야 한다. 린치핀이 되면 예술적인 수업도 가능하다. 예술적인 수업은 학생을 사랑하고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로 내가 하고 싶은 빛깔 있는 수업을 찾게 되었다. 교사와 학생으로 만난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였다. 우리는 졸업이라는 목적지를 가는 여정에서 장애라는 폭풍을 맞닥뜨렸다. 우리는 교실 안에서 사제관계를 넘어 부부, 연인, 동료이거나 두 자아였다. 우리는 린치핀으로 변화하고 린치핀으로 만들어야 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만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 삶의 지혜는 파도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타기를 배우는 것이다 밀려오는 파도를 멈추게 할 수 없지만 관계의 절정 속에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는 모두 린치핀이 되어 지금의 힘들었던 시기를 웃으며 회상할 것이다. 삶의 여정이 어느 목적지인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에는 지난날을 되돌아볼 것이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인 린치핀을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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