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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Sep 25. 2021

공감도 연습이 필요하다!

… 이상한 마음 쓰기 3기 / [공감의 시대 _ 프란스 드 발] 글쓰기 주제 …

∞ 내가 가장 공감받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그때 공감받지 못한 내게 해 주고 싶었던 위로는?

2021년도 100일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코로나 덕분에......... 집에 있는 생활도 익숙해져간지 오래다. 집에 있으니 가만히 있으면 시간 축내는 시충이 같아서 자꾸 하려고 하는 나. 이제는 책을 읽는 건 습관도 들였고 글쓰기는 올해 유달리 하기 싫어했던 나를 발견했다. 그래도 작년에 나보다 나아진 모습이 보고 싶은가 보다. 남은 시간 동안 못다 한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괴롭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다져본다.   


한참 동안 글을 쓰고 싶을 땐 마음속에서 울분을 밖으로 표출 못 했던 부분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면 내면 분노와 울분과 화를 토해낸 듯이 속이 후련했었다. 그렇게 3년 가까이 글을 쓰고 나면 나는 알 수 있다. 저번에 글로 썼던 것 같은데  자꾸 써도 될까? 했던 말 반복만 하는 건 아닐까? 좋은 말도 한두 번 듣고 나면 지겨운 데 그리 행복한 일도 아닌 걸 여러 번 말하면 싫어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글쓰기가 더욱 더 버거워지는 것일까…. 아직도 나의 마음을 살펴보기보다는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를 눈치챈다. 그런들 어떠리… 내가 쓰고 싶으면 쓰는 거지! 타인은 나를 모른다.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다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에 불과하니까.

이번 이상한 마음 쓰기 3기에는 공감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공감의 시대>에서는 침팬지와 원숭이 등 동물들과 관련된 실험에서 공감이 사람과 영장류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다뤘다. 엄지와 언어 덕분에 사람과 동물로 나뉘었다고 한다. 엄지의 역할과 언어 덕분에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감정이라는 단어를 선택해서 동물과 다른 점은 언어에서 갈라진다. 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언어로 글을 쓰고 있다. 그것도 내가 가장  공감받고 싶던 순간이 언제였던가?


나를 있게 한 존재는 부모님이 맞을 것이다. 부모님은 신이 아니고 같은 인간인 것은 나도 안다. 힘든 시절을 견뎌냈고 힘든 시절을 살아 내셨다. 본인들도 살아야만 했기에 자식의 감정까지 오롯이 다 받아줄 마음의 공간이 없었다는 것도 안다. 다만 자식이 너무 힘들어 기대고 싶어 했을 땐 말보다는 마음으로 먼저 받아줬어야 했다. 나란 자식도 우리 부모님이 어떠신 분이라는 건 머리로는 다 알고 있다. 하지만 힘들 때 먼저 생각나는 게 부모님인 건 머리에서는 하지 말라고 해도 가슴은 어쩔 수 없이 자동 반응이 나와버리는 걸 어쩌랴..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공감받지 못했던 순간은  떠올린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 마이 힘들제~ 마이 아프제~ 내가 니 맘 다 안다....... 우리 딸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꼬.....".  

이 말 한마디면 될 것을.. 이 말 한마디가 그렇게 내뱉기 힘들었을까.. 아니면 그냥 내 말만 들어주면 될 것을.. 우는 딸 그냥 안아줬으면 될 것을.. 같이 아파해주면 그만이었을 건데...

" 니는 엄마 사는 것 못봤나아~그근 아무것도 아니다아~~ 아이고오~ 내가 그보다 더 마이 힘들게 살아봐서 안다아~ 그렇게 다 견디고 살아왔다아이가~"  

힘들고 아프고 지치고 멍들어 있는 딸의 마음에 돌덩이를 다시 던져버린 한마디! 그래 이 정도는 견디고 살아야 하는 거였구나..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거였구나! 애들 키울 때 힘들다고 좀 봐달라고 하면 "요즘 아 키우는 게 엄마 때 하면 세상 수월케 키우는 건데 머시 힘들다고 그라노~." 그러려니 했지만 엄마의 딸이었던 어릴 때부터 내가 엄마가 되는 순간까지도 공감이라는 단어를 부모님에게서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 가야 했을 때 지갑에 돈이 없으니 응급실에 가도 불안하던 시절. 응급실은 돈이 얼마 나올지 모르고 카드도 없으니 그 초조함과 불안감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아버지께 전화해서 애가 아파서 돈 좀 빌려달라고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돈 없다고 전화 끊던 분이 산악회 아주머니들과는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놀았다고 들었을 땐 그냥 부모님이 아닌 나를 낳아서 길러준 것에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이상 내가 생각한 부모님의 상상을 내려놓자고 마음먹었다.


공감도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느낀다고 연습을 해야 한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세상에는 많이 있다. 공감이라는 게 돈이 드는 게 아니다. 그거 그 마음만 알아달라는 게 돈 드는 거보다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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