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밀리맨 리뷰: "우리는(Us) 가족입니다."

패밀리맨 리뷰

by 정말 많다

넷플릭스에서 재밌는 영화를 찾아보다 '패밀리 맨'이라는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에 ~맨으로 끝나는 영화 제목이라면 믿고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개봉: 2000.12.30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 브랫 파트너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티아 레오니

평점(다음 기준): 8.8


줄거리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잭은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부랑아 캐시를 만나고 다음날 13년 전 자신과 헤어진 옛 연인과 함께 살고 있는 가정에서 깨어났다. 모든 것이 뒤바뀐 잭은 자신의 부와 명예마저 다른 이가 가져가고 자신에겐 케이트와 두 자녀만이 남았다. 그렇게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잭의 성장일기이다.


1990년 나 홀로 집에의 성공 이후 물밀듯이 쏟아져 나온 크리스마스 영화들에 관객들의 기대치는 끝도 없이 낮아지고 있는 2000년대에 '패밀리 맨'은 개봉하였다.


그렇다 보니 크리스마스 영화는 보증된 명작 '나 홀로 집에'나 '러브 액츄얼리' 등의 영화만 찾아보며 다른 크리스마스 영화에 눈 돌릴 겨를이 없었던 우리들에게 '패밀리 맨'이란 영화는 영화 제목 탓인지 빤히 예상되는 듯한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한국 영화 경쟁에서 밀려났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고 그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시 이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영화를 2차 3차 감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의 색다름을 계속해서 느끼거나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낌에 계속 취하고 싶은 감정일 것이다.


나는 후자인 경우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나도 모를 가슴 떨림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떨림의 진원지를 찾아보려고 한다.



성공과 가족

영화는 성공이냐 가족이냐를 비교하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잭 캠벨은 페라리, 펜트하우스, 집안에 흐르는 고급진 오페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회적 위치 등 성공한 인생을 살지만 외롭다. 잭의 대화 장면에서도 잭은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자기중심적인 화법과 화면구성이 눈에 띈다.

하지만 앵글 속 두 번째 인생의 잭은 항상 주위에 사람이 있으며 서로를 마주 보고 하는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영화는 성공과 사랑을 대치시키며 무엇이 더 우리에게 가치 있는가를 판단하게 한다. 그리고 성공이 인생의 목적이었던 잭이 사랑과 가족의 가치를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해답을 알려준다.


영화에서 애니가 어딘가 달라 보이는 자신의 아빠 잭을 향해 외계인이 아니냐며 묻는다. 이에 잭은 자신은 지금의 삶은 체험하는 것이라며 정말 외계인인 마냥 애니에게 답한다. 그러자 애니가 하는 말


" Welcome to Earth"



이 대사는 'Earth'라는 단어가 마치 'Us'라고 들린다. "지구에 온 걸 환영해요."가 "우리 가족에게 온 걸 환영해요"라고 들린다.

"Earth"는 지구란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케이트와 애니와 조시가 있는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 잭은 그들만의 "Earth"(세상)에서 행복이 어떤 것인지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결말 장면에 자신의 원래 인생으로 돌아온 잭은 그들의 세상에서 떠나려는 자신의 첫사랑 케이트를 붙잡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But I've seen what we could be like together. and I choose us."

" 난 우리가 함께인 모습을 봤어. 그래서 난 우리를 선택할래."


그들의 세상을 택할 거라고 케이트에게 고백하는 잭을 보며 뜨거운 울림이 느껴졌다. 진심으로 케이트를 사랑한 잭의 마음과 자신만을 바라봐준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간절함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물론 부자가 나쁘고 무조건 가족이다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감상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공허한 집에서 홀로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보며 멍하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보다 함께 TV나 보드게임을 하며 가족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느끼는 즐거움이 더 좋다는 것을 말이다. 함께 살을 부딪히고 감정을 소비하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저녁에 밥을 함께 먹거나 며칠밤이 지나면 잊고 서로를 누구보다도 많이 생각하고 챙겨주는 것이 바로 가족이다. 혼자 주택단지를 걷고 있을 때면 나는 된장찌개 냄새, 계란말이 냄새에 가족이 그리워진 기억이 한 번씩은 있지 않은가?


타이어를 판매하는 샐러리맨으로서의 잭도 육아와 가사에 시달리지만 그는 그의 삶에 만족했다. 왜냐하면 그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가족에 대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영화는 거의 절반에 가깝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조금은 유치할 수 있지만 판타지적인 요소로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고, 잭과 결혼한 케이트의 현실적인 대사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감과 깨달음을 동시에 주는 충고였다. 완벽하지만 부족한 삶, 부족하지만 함께인 삶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는가?


"불투명한 미래보다, 같이 있는 게 멋진 거잖아"


이 영화는 '나'와 '우리(Us)'를 선택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인 삶에 대해서 고민하며 그들만의 'Earth'를 만들기 두려워하는 지금의 '우리(Us)'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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