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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Jan 29. 2024

무뚝뚝한 면접관을 부드럽게 하는 Technique

제가 면접을 주제로 강의를 할 때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면접은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당신의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을 어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것이죠. 

제가 집필한 《면접의 과학》의 핵심 주제가 이것이고, 사실 이와 관련된 칼럼들도 많이 작성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868218080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면접관의 질문에 당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넣어주셔야 합니다.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법한 디테일을 함께 던지는 것이죠. 

먼저 저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면접 합격률을 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습니다. 



1. 면접관과 순댓국을 이야기하고 합격한 썰


제가 강의를 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설명하는 예시 중 하나가 순댓국 스토리입니다. 저는 과거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냐는 과장님의 질문에 순댓국에 소주를 먹는다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했죠. 

그러자 그 과장님께서는 제게 회사 근처의 순댓국을 먹어봤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순댓국집의 특이한 순대를 싫어했기에, 먹어봤지만 별로였다고 개념 없이 말했죠.

그러자 과장님께서는 그 순댓국집의 전통이 몇십 년인 줄 아냐고 제게 질문하셨고, 약 5~10분 동안 순댓국이 왜 특이한지 그것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리고 그 순대를 맛있게 먹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당시에는 뭐 이런 사람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인간의 뇌와 심리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넓어진 지금은 과장님의 행동이 전혀 이상하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유사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전문가들은 유사성 효과(Similiarity Effect)라고 부르죠. 

저는 최종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가 유사성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나중에 과장님과 회식을 하면서 더욱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죠. 

당신은 면접관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유사성 효과를 극대화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해야 할 것은 그냥 온전하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성 원칙'을 기억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당신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취미가 유튜브를 보는 것이라면, 그냥 유튜브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5분 순삭과 같은 클립들을 치킨과 맥주와 함께 보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7793382473






2.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주제들


제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주제들을 적어보겠습니다. 

당신이 해외여행을 했던 경험
당신이 봉사활동 등을 통해 누군가를 도운 경험
당신이 새롭게 무언가를 배운 경험
당신의 취미나 특기
당신의 애완견에 대한 이야기
당신이 감명 깊게 봤던 영화
당신이 열정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당신이 무언가를 위해 밤을 새웠던 경험
당신이 잘하는 스포츠나 게임
당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
당신이 방문했던 곳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곳
학창시절 당신의 별명
당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
당신이 존경하는 인물
당신에게 일어났던 기이한 일
당신이 소름 끼쳤던 기막힌 우연
당신이 신체 부위에 난 상처와 관련된 스토리
학창 시절 가장 존경했던 선생님 또는 교수님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
당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열받았던 순간
당신의 버킷리스트


3. 아니, 어떻게 활용하라는 것임?


위에서 정리한 주제들만 봐서는 이게 도대체 면접장에서 말해도 될 내용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으실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의문을 지닌다면, 당신의 머릿속은 여전히 취업에서는 무조건 스펙에 대한 이야기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위의 주제는 면접에서 이야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주제들입니다. 다만, 이 주제들은 비즈니스적으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면접관과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꺼내야 하죠. 

예를 들어, 면접관이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하드 스킬을 어필하려고 한 나머지, 자신이 인턴 시절에 맡았던 프로젝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런데 남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으로 그 프로젝트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끌었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이런 답변이 100%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면접관의 질문은 하드 스킬이 아니라 소프트 스킬에 입각한 질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당신이 커리어너스의 칼럼들을 꼼꼼히 읽었겠지만 일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라는 단서가 붙어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라면 아래와 같이 답변할 것 같습니다. 




제게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어린 시절 이사를 많이 다닌 것이었습니다. 저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옮겨 다녔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이렇게 여러 곳을 옮겨다닌 덕분에 다른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면접관 중 한 명은 당신과 같은 고향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당신의 고향에 대한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나 더 던졌을지도 모를 일이죠. 

이렇듯, 만약 면접관이 하드 스킬이 아니라 소프트 스킬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면, 당신은 최대한 사람 냄새가 나도록 답변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이라는 사람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만한 주제들로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를 고민하셔야 합니다. 

이에 대한 부분은 제가 아래 칼럼에 자세히 설명해두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687233032



이번 칼럼에서는 딱딱할 수 있는 면접을 부드럽게 풀어가기 위한 대화 주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면접관이 만약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최대한 당신이라는 사람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서 위에서 소개한 사람 냄새나는 주제로 답변해주셔야 합니다. 



Q. 취미가 무엇인가요?
Q. 대학시절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Q.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은 무엇인가요?
Q. 살아오면서 모욕적인 일을 당한 경험이 있나요?
Q.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한 경험을 말해 보세요.
Q. 취업을 제외하고, 현재 최대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이 글을 통해서 당신이 어떻게 면접을 부드럽게 주도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p.s. 이 글에서는 소프트 스킬을 강조해지만, 만약 당신의 하드 스킬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부작용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면접장의 상황과 분위기에 맞춰서 센스있게 활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More resources:

인성 면접의 비밀, 공항 테스트(Airport Test)

메라비언의 법칙이 들려주는 취업·이직 면접 행동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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