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은행 지원동기 작성법 (ft. 예시 3가지)
* 이 글은 금융업 중 은행으로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자신이 왜 은행으로의 커리어를 밟아나가고자 하는지를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참,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오늘의 프레임은 제 스스로와의 한 약속이라서 매일 작성하지만, 칼럼은 2주간의 휴가 끝에 처음으로 작성하게 되네요.
오늘 이 칼럼이 '은행'에 대한 지원동기인 이유는 사실 7월에 은행에 대한 자소서 작성법을 알려달라는 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써야지 하다가, 마침 오늘 웨비나에서 은행에 대한 자소서 작성법 예시를 소개하기 때문에, 은행을 준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오늘 있을 웨비나를 위해서라도 정리를 하고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사족이 길었네요.
바로 은행으로의 취업을 위한 지원동기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1. 은행은 돈을 다루는 곳이다
유치원생들도 아는 사실이겠지만, 은행은 돈을 다루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자소서에 대한 지원동기를 '돈'에 초점을 두고 작성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강팀장 이 양반이 도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시겠죠?
그리고 어쩌면 당신은 지금까지 은행에 대한 지원동기를 아래와 같은 식으로 작성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은행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제가 금융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를 통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고등학생도, 금융과는 1도 관련이 없는 학생들도 이런 식으로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다가 금융을 공부했거나 알바 또는 인턴 경험을 했다고만 하면, 대부분의 취준생들디 작성하는 자소서가 완성되는 것이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돈에 초점을 두고 작성하는 방법은 이런 것입니다.
당신에게 돈은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돈을 다룬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결국, 자기소개서의 본질은 '나' 라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 라는 사람과 '돈' 의 연결고리, 즉 돈에 대한 나의 프레임을 고민하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돈' 에 대해 가지고 있는 프레임 중 하나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양날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은행에 대한 지원동기를 아래와 같은 식으로 작성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은행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기본적으로 은행이 돈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낄수록 생산성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돈' 은 고객의 삶을 어렵게 할 수도, 그 어려운 삶을 다시 살릴 수도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저는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은행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제가 (···)
어떤가요?
사실 저는 은행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위의 글이 억지로 저의 모습과 은행을 엮어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중요한 본질은 바로 은행이 아니라 '돈' 이라는 도구에 대한 당신의 프레임을 고민하고, 그것을 지원동기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2. 당신과 은행의 스토리를 찾아라
두 번째 지원동기 작성법은 당신과 은행과 있었던 스토리를 찾는 일입니다.
원래 이 방법은 제가 다른 업계였다면 추천하지 않았겠지만, 은행은 업종의 특성상 우리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기 때문에 스토리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은행과 관련된 스토리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은행과 거래를 했던 이야기
• 은행의 직원과 상호작용했던 이야기
• 은행에서 근무하는 가족 또는 지인의 이야기
• 은행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 은행과 기업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위의 스토리를 단순히 스토리텔링하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스토리를 통해 은행에서 일하고 싶게 된 계기를 중점으로 스토리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은행과 거래를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은행의 직원과 상호작용하면서 이런 곳이라면 내가 일하는 방향성과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거나, 은행업에 있는 지인과 이야기를 하며 어떤 부분 때문에 은행업이 나와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이죠.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요.
제가 처음 은행에서 일하고 싶게 된 계기는 은행에서 일하는 선배가 제게 해준 말 때문입니다. "내가 은행에서 일하는 이유는 비가 오는 날에 내게 우산을 빌려준 곳이 바로 은행이기 때문이야." 누군가에게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빌려주는 것이 대수롭게 여기지지 않을 수 있지만, 어린 시절 부도가 난 아버지가 재기할 수 있었던 사실이 새삼스럽게 은행 덕분이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
너무 드라마틱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정답입니다.
이건 은행에서 근무하는 제 후배가 제게 해줬던 이야기를 각색한 내용으로, 자신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지원동기로 풀어낸 자소서입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너무 오바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이 내용은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에 대한 자소서 지원동기를 작성하실 때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관점을 단순히 개인금융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업금융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은행과 기업은 서로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은행은 기업에 자금을 대고, 기업은 그 자금을 통해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죠. 기업에 대한 레버리지(Leverage) 제공하는 주체가 은행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원동기를 작성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핵심은 당신이 은행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또는 영감을 주게 된 에피소드를 말하는 것입니다. 스토리에 입각한 지원동기 작성법은 채용담당자들의 뇌리에 당신의 진정성을 깊게 심어둘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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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은행업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누군가 제게 현재 가장 변동성이 큰 업계를 꼽으라면, 저는 은행을 그 중 하나로 꼽을 것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디지털 전환, AI와 빅데이터의 성장세, 모바일 뱅킹의 표준화 추세,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 업체들의 은행어 러쉬........ 등과 같은 수많은 요인들은 은행업의 변화를 반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여러분들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은, 은행으로의 입사 후에 어떤 식으로 이런 변화에 대응할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은행업이 어떤 위기를 맞고 있고, 여러분은 은행원으로서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지를 고민한 이후에, 그것을 지원동기로 풀어주라는 것이죠.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요.
제가 은행에 지원한 이유는 격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은행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 삶의 모토는 가장 혼란한 시기에, 가장 큰 열매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은행의 80%가 폐업하거나 타 은행에 흡수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저는 은행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속에서 고객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두고 미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
뒤에서 이어지는 내용은 여러분들이 지원하는 '직무' 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은행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될 것입니다.
은행의 미래를 고민하고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방법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입사 후 포부 문항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은행의 자기소개서에 지원동기만 나와있다면, 간단하기 지원동기를 언급하고 미래에 은행에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포부를 작성해주는 것이죠.
만약 은행 자소서에 지원동기 문항과 입사 후 포부 문항이 따로 있다면, 지원동기에 대한 내용을 작성해주신 후, 입사 후 포부 문항에 더 구체적으로 당신이 은행원이 된 이후 어떻게 은행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상세하게 작성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4. 결론
이번 칼럼에서는 은행으로의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분들을 위한 은행 지원동기 작성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크게 3가지 관점으로 지원동기 작성법을 알아보았습니다.
1. '돈'에 초점을 둔 지원동기
2. 은행과의 '스토리'에 초점을 둔 지원동기
3. 은행업의 '미래와 변화'를 중심으로 한 지원동기
사실 이 글에서 소개한 지원동기 작성법은 어쩔 수 없이, 저라는 사람의 관점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애초에 '돈', '성장', '변화', '역동성', '스토리' 와 같은 키워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자소서 작성의 본질은 '당신의 프레임' 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p.s. 제가 이 글을 작성하면서 항상 했던 것이, '나의 본질' 을 먼저 고민한 다음에야, 그것을 어떻게 '은행' 과 엮어낼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당신이 왜 은행에 지원하려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아래 칼럼에서 소개한 5whys 기법을 활용하셔서, 반드시 이 질문부터 답해보신 후에 은행 지원동기를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