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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의 시간

by 아마란스 Mar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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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이미지 1



평가장 안은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김현우는 담담한 얼굴로 평가위원들의 질문을 하나씩 받아넘겼다. 예상 외로 상세한 기술적 질문이 오갔지만, 김현우는 미리 준비했던 모든 답변을 차근차근 전달하며 신뢰감을 주었다.


그러나 평가위원 중 한 명은 미묘한 어조로 질문을 던졌다.

"김현우 대리님이 제안한 MEAP 솔루션이 흥미롭기는 합니다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는데요. 구체적인 운영 사례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그 평가위원의 질문은 표면적으로는 평범해 보였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뉘앙스가 깔려 있었다. 

마치 의심의 씨앗을 심으려는 듯한 분위기였다.



김현우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저희 MEAP 솔루션은 이미 여러 기업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속한 대응력과 안정성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으며, 필요하시면 구체적인 운영 사례를 지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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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다른 평가위원이 자연스럽게 개입하여 분위기를 편안하게 전환시켰다.

"김 대리님, MEAP 솔루션의 확장성과 유지보수 측면도 중요할 텐데, 향후 확장 가능성은 어떤가요?"



김현우는 감사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말씀하신 대로 저희 솔루션은 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통해 여러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서비스나 시스템을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평가위원들은 잠시 의견을 나누기 위해 김현우에게 퇴실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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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기다리던 강진우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어떻게 됐어요, 대리님? 분위기는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조금 신경 쓰이는 질문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어."


김현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이 시대에는 평가위원 영업이라는것이 난발하던때다.

평가위원을 매수한다는 것. 공격적인 질문을 한다던지 다른 평가위원들을 위축시키거나 자신의 의견을 따르게 한다든지로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높은 점수를 주게 만드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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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평가위원을 유심히 바라보고 나왔다. 최소한 뜨끔정도는 하겠지



강진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김 대리님이라니까요. 그러면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김현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승부수였다.


"아니,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어."


 "무슨 말씀이세요?"


김현우는 조용히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는 이제 기술협상 준비에 들어가야 해. 분명히 경쟁 업체들도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거야. 우리 역시 마지막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카드를 준비해야 하지."



강진우는 그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긴장했다. 

"그러면 이제부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김현우는 복도를 걸어 나가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내가 이미 계획해 놓은 게 있어. 우리에게 확실한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는 무기를 써야 해. 바로 우리 MEAP 솔루션과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의 시연이야. 실제 현장에서 이 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 평가위원들에게 직접 보여줄 계획이야."



"그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런데, 그렇게 빨리 준비가 가능할까요?"



김현우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진우야. 모든 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 이제 실행에 옮길 때일 뿐이야."



김현우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제 그의 진정한 승부수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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