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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녕 Nov 01. 2021

책 읽기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떡하면 좋을까요?

북톡(book talk)심통(心通) 상담 #1

     

    

   21세기 정보사회에서 창의·인성교육을 화두로 하는 한국에서 ‘독서’는 빠져서는 안 되는 키워드일 것이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삶을 되돌아보거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 공통점을 찾아보면 언제나 단골로 나오는 키워드는 “독서”이다. 이쯤 되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부모님과 아이들은 책 읽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독서교육 강의하다 보면 그 대상이 학부모이든, 교사이든, 학생이든 반드시 나오는 단골 질문들이 있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 우리 아이는 몇 살인데 혹은 몇 학년인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꼭 책을 읽어야만 훌륭한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느냐,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는

   데, 내용 파악이 안 된다거나 책 읽기가 싫다거나.”     

북톡 심통(booktalk心通) 독서상담코너에서는 어린이들이 올바른 독서 습관과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부모나 교사, 혹은 아이들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독서 체험을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독서의 생활화를 유도하고자 한다. 

20년 넘게 현장에서 독서지도사 활동을 하면서 상담했던 사례를 정리하여 유아, 아동, 청소년 독서에 대한 우리들의 오해를 풀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독서독서지도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들      

사례 1> 초등 2학년 남자아이인데책 읽기를 너무너무 싫어해서 걱정이에요어릴 때는 무릎에 앉혀 놓고 읽어주기도 했는데그때는 그래도 듣는 척이라도 했는데언제부턴가 책 읽기를 너무 싫어해요어떻게 하면 책을 다시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 아이가 책을 싫어해서 걱정이라며 막무가내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하는 비법을 요구하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는 사실만 가지고 좋아하는 방법이나 비법을 말해줄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아이가 책을 싫어하는 이유나 원인이 달라서 아이의 성향이나 환경, 상황에 맞게 처방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이가 열이 나는 증상은 같지만, 열의 원인이 각자 다른 것처럼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하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누구나 책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제게 질문하셨던 학부모님께 저도 되물어 봅니다. 

   “어머니는 책 읽기를 좋아하시나요?”라고요. 

  그러면 부모님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십니다. 

   “아뇨, 저도 책 읽기 싫어해요.” 

  그럼 저는 짐짓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음…. 그렇군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유전 때문이군요.” 

   학부모는 당황한 표정을 짓습니다. 

우리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죠. 보통 평범한 아이들에게 책과 장난감을 주면 어떤 것을 가지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까요? 보통의 아이라면 책보다는 장난감을 선택하겠죠? 밖에서 혹은 실내에서 노는 것을 선택하여 재미있게 놉니다. 책에 관심을 보일 수는 있지만, 초등 2학년 학생이라면 장난감을 먼저 살펴보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책 읽기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몸을 움직이면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놀다 놀다 지쳐서 더는 놀거리가 없다면 아마도 “음…. 심심해. 이제 할 것도 없고, 심심한데 이 책도 한 번 볼까?”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이러면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주무시지 않으면 다행이죠). 그렇다면 그 아이는 정상이라는 것이다. 밖에서 노는 것만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책을 좋아하는 돌연변이 DNA(?)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대부분 사람은 책을 읽는 것보다는 다른 것에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따라서 활자중독이나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여 새로운 책을 읽는 것을 가장 최고의 즐거움으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죠. 책을 읽는 것은 유전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능력이니까요. 독서 환경이 조성되고, 습관을 들이면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가 왜 책 읽기를 싫어하는지 다른 원인을 찾아볼까요?     


- 비디오 증후군(스마트폰 증후군)을 의심해보세요.

책을 읽지 않는 시간에 아이가 어떤 것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 아이가 밖에서 놀지도 않고,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면 이것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이것은 “비디오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심각하게 부모 자신의 육아 태도와 가족 독서 환경을 고려해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 3세 이전에 장시간에 걸쳐, 혹은 자주 비디오나 텔레비전, 스마트폰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모 자신이 육아에 힘들어서 텔레비전 앞에 방치하거나 떼를 쓰는 유아를 달랠 요량으로 스마트폰을 안겨 주고 부모들은 바쁜 일을 해결하거나 아이가 놀아달라고 귀찮게 할 때 손쉽게 아이들의 진정시킬 수 있는 진정제로 요긴하게 사용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부모뿐만 아니라 맞벌이의 경우 아침 일찍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면 정규 수업을 하기 전까지 혹은 짬짬이 업무가 밀린 교사들이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틀어주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집안 환경을 반드시 바꿔 줘야 합니다.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을 줄이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유아의 경우는 몸으로 노는 놀이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부모가 야외활동이나 장난감, 책을 읽어주기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쉽게 변화 가능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잘 지키고 책을 읽었을 때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폭풍 칭찬과 적절한 보상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바꾸려고 하고 체벌을 하면 아이의 욕구불만이 쌓이고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엄마 아빠의 세밀한 보살핌과 사랑이 특효약이겠지요. 이때 엄마도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자제하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아이는 책에 대한 새로운 좋은 경험을 통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습관을 익히게 됩니다. 책을 통해서 엄마와 접촉하는 시간을 늘려주고, 자연스럽게 책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에게 다가가면 된다. 그리고 아이가 자동차나 공룡을 좋아한다면 자동차나 공룡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화에 빠진 아이였다면 그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책부터 시작해서 점차 영역을 확장해가면 됩니다. 엄마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으라거나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반항심만 길러줄 수 있습니다. “왜 나만 책을 보고 공부하라는 것인지” 아이는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될 수 있으니까 이건 명심해주세요.      


만화책도 책이거든요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아이가 만화책만 보고 책을 안 읽는다는 것입니다. 만화책이라도 보면 감사해야 해요. 학부모가 생각하는 책은 명작이나 베스트셀러를 말하는 것이고, 우리 아이는 아무 쓸모없는 만화책만 읽지 제대로 된 책은 읽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것은 부모님이 요즘 만화책이 얼마나 수준이 높은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므로 부모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현명합니다. 요즘은 만화책이 수준이 떨어지거나 질이 나쁜 만화도 있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바꾼 내용이나 개념을 쉽게 풀이한 학습 만화책이 더 많이 출판됩니다. 그리고 명작도 만화로 만들어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명작으로 가는, 혹은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화책도 많이 있습니다. 부모가 만화책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 만화책을 읽고 있는 자녀를 혼내거나 야단을 치는 경우는 아예 책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만화책에서 줄글로 넘어가서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책 자체를 거부하는 아이가 있어요.

책 읽기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는 그래도 책을 읽었는데 본인 혼자 읽을 때는 내용이 이해되지 않고,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 경우는 어휘력이 떨어져 책을 읽지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또한 숙제나 강요로 책을 읽어서 독서 동기도, 책 읽기에 대한 즐거운 경험도 없는 경우입니다. 또한 지능이 떨어지거나 난독증이라서 책 읽기 자체가 어려운 경우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내용의 책을 읽어야 하거나 책을 읽고 난 후 평가로 쓰기 싫은 독후감을 써야 한다거나 학습으로서의 독서라면 책 읽기 활동이 즐거울 리가 없겠지요. 그럼 책이 싫어지고,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책 읽고 난 후의 여러 활동이 아이를 힘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아이의 수준보다 낮은 책이나 글 밥이 적고 그림이 많거나 그림만 있는 책을 통해서 이야기를 상상해서 만들어 낸다거나 가볍게 읽으면서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이야기책이나, 팝업북으로 신기한 책을 통해 아이가 책이 재미있고 쉽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하고 점차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독후활동도 꼭 짜인 형식의 글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줄 감상 쓰기, 메모지에 짧게 쓰기(포스트잇 활용), 토론이나 역할극이나 그림 그리기, 책 만들기, 책 표지로 퍼즐 만들기. 게임판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은 아이가 읽어야 하는 책이 아이의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아닐 경우도 있겠죠. 독자의 수준이나 성향은 고려하지 않고, 엄마나 교사가 학습 목적으로 추천한 도서 목록이라면 아이는 학습에 대한 중압감에서 책 읽기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아이가 자신이 읽을 책을 선택하도록 하는 권한을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의 욕구는 생각하지 않고 책만 읽으라는 부모의 강압도 아이가 책을 싫어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나 인물, 과학 등의 전집류를 집에 들여놓고 책을 읽을 때마다 용돈을 주겠다거나 아이가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아이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고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은 우리 아이가 나이가 들수록 책을 싫어하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만 해도 그림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라서 아이가 처음에는 잘 따라 하는 것 같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책의 분량이나 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갈수록 책 읽기나 독후감 쓰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는 아이를 야단치게 될 것이고, 아이는 점점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지 못해서 엄마에게 야단맞기 때문에 책 읽는 것에 대한 중압감이 커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더 책 읽기가 싫어지고, 책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심지어 책 읽기를 강요하는 엄마도 미워하고 싫어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심하다고요? 제가 아는 지인 중에 초등 6학년 아이에게 ‘100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 10만 원을 주겠다’라고 약속을 했는데, 아이가 한 일주일 책을 읽고 나서 안 하겠다고 하더랍니다. 까닭을 물으니, 한 권을 읽고 독후감 한 바닥을 쓰면 1,000원인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거죠. 그래서 10만 원은 받고 싶지만,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그 용돈을 보기하고 할머니가 오시면 안마해드리고 용돈을 벌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니 이런 독서로 이런 거래는 안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우리 아이 처방전>

자, 그럼 정리해볼까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에게 왜 책 읽기가 싫어졌는지,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으니까요.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잘 들었던 초등 2학년 남자아이는 왜 책 읽기를 싫어하게 되었을까요? 이 친구의 경우는 어휘력이 부족하여 혼자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림책은 그림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줄글로 넘어오면서는 혼자서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미도 없어진 것이죠. 이럴 때는 아이 수준의 어휘력으로 이해가 가능한 좀 더 쉬운 책을 선택하거나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 좋습니다. 

아이의 수준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그건 5 손가락 법칙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오늘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아무 페이지나 펼칩니다. 그리고 한쪽을 읽습니다. 읽으면서 모르는 낱말이 5개 이상 나오면 아이는 이 책을 혼자 읽기 어렵습니다. 내용 이해가 어렵지요. 앞뒤 문맥으로 단어의 뜻을 파악할 수 있다면 이 페이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리입니다. 그래서 5 손가락으로 모르는 낱말이나 알지만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낱말은 “나만의 사전”을 만들어 정리하면 좋습니다. 또 엄마와 역할을 나눠서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요. 가끔 아이들은 띄어 읽기를 잘하지 못해서 내용 파악이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글을 읽을 때 유창하게 읽는 경우는 의미 더미로 문장을 끊어 읽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글자를 낱자로 읽기에 바빠서 의미 파악이 어려운 일도 있거든요. 무슨 소리냐고요? 이런 경험 혹시 없으세요? 아이들이 학습지를 풀다가 틀렸는데, 엄마가 다시 풀기를 하면서 아이가 틀린 문제를 읽어주면 아이가 갑자기 알겠다고 하고 문제를 풀었던 경험이요. 의미 더미로 문장을 끊어 읽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어주면 듣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문장을 의미 더미로 끊어 읽어 문장 이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tip> 우리 아이를 위한 책 읽기 노하우

1. 아이의 수준에 맞게 책을 골라요.

� 손가락 법칙 읽을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치고 텍스트를 읽으면서 모르는 낱말을 표시합니다모르는 낱말이 5개 이하일 때 이 책을 골라 읽습니다.




2. 어휘력을 길러주세요


� 나만의 사전을 만들기 :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앞뒤 문장을 살펴보며 어떤 뜻일지 생각해 보고사전을 찾아 뜻을 파악해요그리고 그 단어가 들어간 짧은 문장을 만들어요짧은 문장 만들기를 어려워할 경우는 책 속의 문장을 적어도 좋아요. ‘나만의 사전’ 노트를 준비해 정리해도 좋고낱말카드처럼 정리해서 펀치를 뚫어 링에 걸어서 낱말 놀이를 즐겨도 좋겠지요.




 까치발


내가 생각하는 뜻까치발 모양.


사전풀이 발뒤꿈치를 든 발.


문장 만들기 누나가 까치발로 살금살금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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