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사진: SPring8 cafeteria (식당) in Sayo (사요), Japan
지난 수요일부터 SPring8 이라는 연구소에 인도 학생과 함께 와서 실험을 하고 있다. 목요일부터 실험 시작. 목요일과 어제 금요일은 바빴다. 이번 주말은 좀 덜 바쁠 것이다.
이 연구소는 외진 산속에 있다. 오사카공항에서 차를 빌려 남쪽으로 대략 2시간 20분 정도 차를 몰고 히메지를 지나 산속으로 들어오면 이 연구소가 나타난다. 이 연구소에 오면 밖에 나가지를 않는다. 그저 실험하는 곳과 숙소를 왔다 갔다 할 뿐이다. 밤낮없이. 실험이 바빠서 그러기도 하지만, 밖에 나가봐야 아무것도 없다. 차를 타고 오다 보니, 연구소 주위에 작은 대학이 생긴 듯 한데, 마을에 흥미로운 것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외딴 산속이다.
연구소 안, 숙소에서 실험실에 가는 길 중간에 연구소 식당이 있다 (표지사진). 원래 하루 1-2끼만 먹는데, 이곳에 온 후로, 하루 세끼를 꼬박 꼬박 먹고 있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아니면 실험을 하느라 머리를 쥐어짜서 그런지, 세끼를 먹어도 살은 찌지 않고 있다.
여기에선 요가가 문제다. 근처에 갈 요가원은 물론 없다. 그래서 숙소 방에서 혼자 할 수 밖에 없다. 요가매트를 가지고 오지 않아, 숙소 방에 깔린 카펫위에서 해야한다. 카펫은 미끄럽다. 그래서 조심해야한다. 목요일 새벽에는 요가를 했는데.. 어제 금요일은 하지를 못했다. 실험이 너무 바빠서 새벽에 실험을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 어젠 건너뛰었다. 오늘 토요일은 원래 요가를 쉬는데, 어제 요가를 하지 않은 탓인지, 몸이 찌뿌둥하여, 요가를 했다. 실험도 어제 저녁부터는 좀 덜 바빠져서...
이틀후인 월요일에는 문명세계로 다시 나간다. 난, 도시인이다. 한국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내가 도시인이 된 것은 왜일까. 게으름때문일까. 게으른 나에게 문명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 말이다. 월요일에 갈 교토에는 찾아갈 요가원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홀로 수행해야한다. 희한하다. 4년전, 요가를 시작한지 4개월정도 지난후 한국에 가 한달가량 지냈는데, 그때는 숙소에서 홀로 하루도 빠짐없이 수행를 쉽게 했는데... 이젠 홀로 요가수행하는 것보다 요가원에서 수행하기를 원한다. 제법 고난도의 아사나들을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비슷하게 요가수행을 하는 사람들의 무언의 위안과 격려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