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이곳 료안지에 다시 온지는 16년 만이다. 료안지는 교토 소재 절들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 곳의 절 중에 한 곳이다. 사진에 보이는 모래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기뻐서가 아니라, 인생이란게 참 무상하지 않나하는 깨달음에서 오는 평온함이다. 욕심과 아집을 잠시나마 내려놓게 된달까.
16년전 이맘쯤, 부모님과 조카와 함께 이곳에 왔었었다. 그때, 지금 내가 앉은 이 나무 마루에 아버지가 앉아계셨었다. 그후 몇년이 지나지 않아 아버님은 세상을 뜨셨다. 그때, 교토에 3박 4일 있으면서, 여러 절을 같이 다녔었는데.. 그후 교토에 여러번 방문을 했으나, 한두 곳의 절을 제외하고는 방문할 여유가 없었다.
오늘, 다시 료안지에 와, 모래정원에 앉아 있으니, 16년전 아버지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인생무상이다.
숙소에 돌아온 지금, 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