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보다가 생각한다. 너는
떨어지고 싶었을까. 그저 나무의 독단적 선택이지 않았을까.
너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없다 아이들에게 말할 때마다
양심의 작은 귀퉁이가 찌릿거리곤 해.
나는 여전히 나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어.
얘. 너는 너 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 있니.
날카로운 질문이 주머니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겨울바람에 꽁꽁 언 손톱 밑을 아프게 찌르더라.
사회성이란 말로 참 많은 것을 포장해버리는 것 같어.
아, 그리하여 원점이다. 낙엽. 너는 떨어지고 싶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