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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망 Jul 18. 2022

관계의 무게

연애에서 갑을관계는.

이해관계에서 갑을관계가 무서운 이유는 이것이 굳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갑과 을이라는 권력 불균형이 발생되고 나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상황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영화 속 한판 뒤집기를 관객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현실에서 찾기가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연인관계도 마찬가지다. 연애에서 갑을관계의 불씨보다 위험한 것은, 이런 불균형한 관계가 고착화되어버리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땔감을 얻은 갑을관계는 산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관계를 악화시킨다.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불리는 약자는 쉽게 간절해지고, 덜 좋아하는 사람으로 불리는 강자는 쉽게 미안해진다.


문제는 사랑은 저울 같아서, 이런 무게의 차이에 크게 취약하다는 것이다.


어떤 연유든 서로의 사랑의 무게가 달라지는 순간은 너무도 쉽게 찾아온다.


사랑은 깃털보다 가볍기도 하고 쇠줄처럼 무겁기도 하다. 알코올처럼 휘발되기도 하고, 오래 끓인 잼처럼 질척거리기도 한다.


저울 위에 올려진 마음은 어떤 물체인지 알 수 없다. 오직 사랑을 해본 뒤에만 그 형상과 무게는 결정된다.


#진짜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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