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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띵 Apr 19. 2024

첫 해외 여행지는 반드시 도쿄여야만 합니다.

 누가 도쿄랑 서울이 비슷하대?

 내 인생 첫 해외 여행지는 17년 4월에 다녀온 일본 도쿄다. 당시 모두가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분위기였다. 내 주변 지인들은 특히 '오사카'를 갔었고, 나 또한 일본을 처음 간다면 오사카를 가겠거니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에어에서 도쿄 항공권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나는 뭐에 홀린 듯 예약해 버렸다. 그것도 8박 9일이나.


 도쿄가 어떤 매력을 가진 도시인지는 전혀 몰랐다. 단순히 일본 수도라는 정보만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서울이랑 별 다를 바 없다'라고 했다. 또 누군가는 '굳이 사람 많고 정신없는 도쿄를? 차라리 관광지인 오사카가 낫지 않냐'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반응들은 내 도쿄 여행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어 줄거라 확신했다.


 그 이유는 당시 서울로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나에게 서울은 너무나 큰 도시였다. 아직도 신논현역에 처음 내려 강남역까지 걸어갔었던 짜릿한 기분을 잊지 못한다. 높은 빌딩들을 계속 올려다보면서 걷느라 뒷 목이 아플 정도였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높은 빌딩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렇게 떠난 도쿄는 어딜 가든 서울보다 훨씬 더 큰 세상(개인적 의견)이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도쿄역에 내렸을 때는 일본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마침 벚꽃이 만개했던 시기라 바람에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이 내 감정을 한층 더 돋궜다.


2017년 4월 5일 도쿄역


 거대한 빌딩들이 숲을 이뤘다. 사람들이 대부분 정장을 입고 있었다. 마치 세상을 움직이는 건물과 사람 같았다. 나는 그렇게 9일 동안 도쿄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긴자, 시부야, 신주쿠, 우에노, 아키하바라, 이케부쿠로, 오다이바, 나카메구로, 에비스까지. 웬만한 번화가는 다 가봤으려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도쿄 근교 여행까지 다녀왔다. 당일치기 하코네 온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요코하마에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관람차를 타기도 했다. 참고로 이때 티켓 값은 13만 원이었다.


13만 원에 기내식까지 챙겨주는 진에어 칭찬해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 며칠 전 도쿄를 또 다녀왔다. 무려 7년 만이다. 그때와 지금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했다. 변화된 도쿄가 궁금했고, 달라진 스스로가 궁금했다. 도쿄와 나를 두고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위해 영양가 없는 빌드업 좀 해봤달까. 되도록이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도쿄를 좋아하는 '누군가'였으면 좋겠다. 그럼 이쯤에서 갑작스러운 글 마침을 하며 다음 화에서 계속!



2017년 4월 6일 신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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