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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 Jan 15. 2024

[뮤지컬 레드북 아주 뒤늦은 후기..]

레드북을 읽고 난 후.

현생에 치어 이제야 레드북 후기를 쓰는 나 자신을 반성한다........

평소 간절히 보고 싶었던 레드북을 네이버 TV에서 중계되어 보게 되었다.

뮤지컬 레드북은 간략하게 말하면 '안나'라는 주인공이 사회적 시선과 편견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자신을 말하게 되면서 '브라운'이라는 신사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레드북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수많은 부분 중 틀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해 확신할 없어 난 뭐지? 라며 고민하고 자신을 아직은 말하지 못하는 안나의 모습사회의 관습과 속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안나를 이해하지 못하브라운이 점차 성장하는 것이 우리 자신들의 모습 속에 조금씩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레드북은 성장과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만이 아닌 모든 이의 이야기가 되고 자신의 특별함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안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솔직해서 가끔은 상대를 당황시키게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또 사랑스러움을 선물하며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당당함으로 자신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처음엔 자신을 확신할 수 없고 자신에 대해 의심하던 안나는 자신과 비슷한 로렐라이 언덕 위의 여인들을 만나며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그대로 쓰게 되는 용기를 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간다. 책을 쓰겠다 결심한 순간도, 불리한 법정 앞에서 자신을 부정하는 방법이 아닌 당당하게 자신을 말하는 순간처럼 자신이 행복해지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니 말이다. 안나는 나머지의 난 뭐지? 에서 나를 말하고 나를 지킬 줄 알고 성숙하게 자신을 사랑할 아는 사람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브라운은 안나와 다르게 고지식하고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안나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여 안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브라운은 사람들 눈에는 신사적이고 바르고 올바른 청년으로 비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의 편견 속에 딱 들어맞게 사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안나를 만나 안나를 좋아하게 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꼭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줄 아는 진정한 신사로 거듭난다. 이해할 수 없어도 좋아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던 브라운이 마지막엔 안나의 그 어떤 것도 바꾸려 하지 않는 방법으로 안나를 사랑하게 된다.


레드북은 참 멋있는 작품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이야기도, 넘버 하나하나의 가사들까지도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다. 다름을 넘어 특별함을, 그리고 있는 그대로인 자신의 충분함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나머지처럼 여겨지고 난 뭐지? 라며 고민하고 당연한 것들을 말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며 어딘가 말하고 싶으며, 주저하고 망설이며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안나의 진심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언젠가 다시 용기가 필요한 날에 레드북을 읽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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