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했던 내가 가장 오래 남는다
회의실엔 늘 말이 많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해야 할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할까 봐” 멈췄고,
의견이 달랐지만,
“괜히 꼰대 같을까 봐” 참았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입술을 깨물며 후회했다.
“왜 아무 말도 못 했지?”
나는 왜 그 자리에서 조용했을까
지금 돌아보면,
침묵은 겁 때문이었다.
• 틀릴까 봐
• 괜히 눈에 띌까 봐
• 분위기를 망칠까 봐
• 나서 보이기 싫어서
회의실 안에서의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안전한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내가 할 수 있었던 말들이
머릿속을 떠돌았다.
생각은 있었는데, 용기가 없었다.
누가 틀렸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단지
내 생각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목까지 올라온 말이
입 앞에서 멈췄다.
침묵은 편하다.
그러나
그 편안함의 끝엔 늘 후회가 기다린다.
침묵은 때때로 나를 지운다
회의 후 정리된 보고서에는
늘 남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 내가 먼저 말한 아이디어였지만
• 내가 정리해 둔 자료였지만
• 내가 지적하고 싶었던 문제였지만
입을 닫은 순간,
나는 그 회의에서 사라진 사람이 되었다.
말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제야 실감 났다.
이제는 ‘작은 한 문장’이라도 꺼내보기로 했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색해도 괜찮다.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봤는데요.”
“이런 방향은 어떨까요?”
이 한 문장을 꺼낸 날,
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리고
내 감정도 달라졌다.
말하지 못했던 회의보다,
서툴러도 말한 회의가
훨씬 더 덜 후회스러웠다.
말은 용기다.
생각은 많지만
말하지 않는 사람은
늘 ‘아는 척 안 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그건 진짜 나가 아니었다.
이제는 조금씩,
내 생각을 내 말로 표현하려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제 생각을 한 번 말씀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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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회사에서 받은 상처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