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피아노는 음악을 삼키고
손가락이 계단을 내려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세상은 길을 잃는다
소나타를 타고 흘러가
너의 손을 잡고 싶었는데
물먹은 피아노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무너져버릴 준비가 된 피아노는
세상이 구겨지도록 음정을 토해낸다
건반들이 발자국을 집어삼키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선율에
피아노는 젖어갔다
찢어진 피아노는 울음을 삼키고
보풀이 일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물에 젖은 음악이 손가락을 적셔온다
#시 #시와 이야기 #시하나 #히스토리하나 #Heestory_HANA
#어느날 나에게 꼬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