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는 시대
나는 너를 구독한다
소유하는 세상은 갔다
지금은 구독하는 시대
너를 가질 수 없었지만
나는 너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며
너는 그렇게 기록되고
고로, 존재한다
나는 너의 존재를 믿는다
너의 언어는 알아듣기 힘들었어도
너를 구독할 뿐 해석하진 않았다
무대에 스포트라이트가 켜지면
눈을 찡그리며 너를 본다
느닷없는 조명에 너는 나를 찾지 못하고
우리는 또다시 처음 보는 사이로 돌아갔다
딱, 여기까지.
이게 너와 나의 거리
무대 한 장을 사이에 두고
각자의 바리케이트에서 다른 모양을 노래했다
쇼는 끝났고 관객은 돌아간다
죄책감 없이 돌아설 수 있는 사이
모른 척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사이
그러니 우리는 절대 헤어질 수 없다
헤어지지 않는다
다시 보니 알았다
나는 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여전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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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