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시선

by HANA
거울의 시선






나는 다 보았다

그동안 너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나는 전부 보았다



네가 누구인지도

너의 그 감정의 이름도

너에 대한 모든 것을 나는 전부 보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려는

너의 감쪽같은 삶은 실패로 돌아갔다

현장을 직관한 유일한 목격자가 존재하므로

나는 늘 여기에 있었다



아무도 모른다

뒤돌아서며 안도하는 너에게

안도였는지 허무였는지

무표정을 장착하는 너에게

어쩌면 외로움이었는지 모를 무표정에게



너와 나는 타인이어서

벽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너의 눈빛에는 익숙하게 내가 담겼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아는 사이였다



우리가 처음으로 눈을 마주치고

생각보다 정상이었던 눈빛

네가 슬픔을 느끼는 법을 이제 배웠구나,

하고 생각했다

끝까지 너는 필사적으로 행복했다



나를 보고 있는지

너를 보고 있는지

헷갈리는 시선을 건네며

우리는 함께 살아있는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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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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