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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Jul 21. 2024

아빠를 떠나보내던 그날


피곤해서 멍하니 앉아 있는데 카톡으로 부고장이 날아왔다

대학교 때 친구의 부친상 소식.

지난주에는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의 부친상이 있었는데.....


——


우리 아빠도 5월에 이 세상을 떠나셨다

10년 전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었다


여유로운 휴일 낮,

소파에 누워계시던 아빠는 주무시듯 우리 곁을 떠나셨다

역설적이게도 5월의 햇살은 눈이 부시게 아련하고 따뜻했다


“아빠!  아빠!  아빠아!!!”

아빠 얼굴과 심장에 귀를 바짝 대본다

아빠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

눈물이 온 얼굴을 뒤덮는다


그 시각

다른 도시에 사는 큰언니,

미국에 사는 작은언니,

유학 중인 동생.

물리적 거리와 시차 앞에 엄마와 난 발을 동동 굴렀다


“잘 표현하지 못했지만

아빠를 많이 사랑해요”

전하지 못한 말이 가슴을 친다…


그때는 아빠를 보내는 우리의 슬픔만 보였다

한참 후에야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신의 전부였던 이들과 헤어지게 된 아빠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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