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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 Jan 04. 2022

첫 만남

배려의 힘

그날은 12월의 마지막 토요일이었다.


오전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약속 장소로 출발하려던 찰나, 교수님 전화를 받았다.


"지금 병원이니? 회진 돌까?"

"네 교수님"


반사적으로 대답하고는 후회했다.

퇴근 시간 이후인데... 첫 만남인데 잘못하면 늦을 수도 있겠다... 옷도 갈아입지 못하겠군...


회진을 돌면서 부랴부랴 문자를 보냈다.



한두 시간 늦어도 이해할 수 있단 말...

정말 착한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야 회진 돌 때 신는 플랫슈즈를 그대로 신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가 키가 크다는데... 오늘은 잘 되기 어려우려나 생각하며 문득 네이버 지도를 봤는데

이미 약속 장소를 지나쳤기에 허겁지겁 택시에서 내려서는 뛰어갔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남자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차... 레스토랑 앞에서 보기로 했지, 생각이 나서 뒤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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