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잃고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은 이미 늦었다.
인생에서 당연한 건 하나도 없다. 매 순간 하는 들숨날숨조차도 어느 시점이 되면,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어야 한다.
세상에서 당연하게 누를 수 있는 혜택들을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게 나에게 당연하고 당연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
구분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구분하면서 느낀 건 내가 주어진 환경 그리고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렇게 나에게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비범한 일을 향한 도전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경험이다.
나는 명품에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명품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감가상각이 들어가는 제품들은 구매를 지양하는 편이다.
여기서 감가상각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유형자산의 감소를 회계에 반영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구매하는 순간 중고 제품이 되고, 신제품에 비해서 중고 가격이 엄청 떨어지는 제품들을 말한다.
롤렉스 시계는 구매하는 순간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내년 10월쯤 구매하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한 개다.
경험에는 사치를 부리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오히려 그 경험들을 통해서 우연찮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된다.
2018년 12월 체코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중이었다. 반도체 웨이퍼 공정하는 장비를 판매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로주노프(Roznov), 체코 자사에 위치한 미국 반도체 회사인 온 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에 설치를 하려고 방문했었다.
그 당시에 장비 설치를 도와주는 한국 직원 2명이 왔으나 영어를 못해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어떤 경로로 나에게 연락이 온 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저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통역 경험이 업었지만 흔쾌히 수락을 했다.
며칠을 통역을 도와주고 나서, 중간에 한국 업체 사장님이 오셨다. 그리고 또 한 번 통역을 부탁했다. 이번에는 한국 사장과 글로벌 반도체 자사 임원들과의 장비 거래 관련 미팅이었다.
감사하게도 성공적으로 통역을 도와줬으며 교환학생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락을 종종 하여 공장을 찾아가서 저넉을 같이 먹었었다.
더불어, 이로 인해서 대학생 때 다른 통역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
수용력이 두 번째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며 인생 및 커리어 조언에 대해서 받고 다닌다.
정말 많은 생각들을 듣게 되고, 조언을 주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반대로 항상 조심스러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젊은 세대 특히 MZ 세대들은 본인과 생각이 다르거나 꼰대적인 생각이라고 조금이라도 인식을 하면 듣고 수용하기를 거부한다고 한다.
나는 MZ 세대는 맞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내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인간관계이다.
스물아홉 살까지는 되게 회의적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 별로 잦은 이사가 있었고, 계산해 보면 한 장소에서 머물었던 기간은 평균적으로 1년이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쉬웠는데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다소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내 착각이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었고 상대방은 이미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인지를 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직무적으로 그리고 커리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했다.
가끔은 인생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기도 한다.
비용은 받지 않는다. 그들도 누군가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그게 사회에 선순환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나의 신념 때문이다.
마지막은 글쓰기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며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 내 글을 읽었을 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