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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waji Nov 10. 2022

초록을 좋아하고  빨강은 귀여워 그리고 맵지않아

차크라를 통한 '자기 이해'

차크라에 오게  이유?

시작하는  선생님이 물어보셨다.

... 그냥 ! 궁금했다.
주변에서 많이 보이고 들리는 것인데 

모르고 지나칠  없었어요.

어쩌면 차크라도 궁금했지만 

옆에 붙은 ' 자기 이해' 끌렸던거 같아요.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감정에 쓸려갈까 

어렸을 때의 기억을 어른이  지금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 걸까

 소화하고 넘기려고  때쯤 올라오는 

 불안한 마음들은 뭘까,

가족에 대한 사랑, 내가 지금 나누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표현할  있을까 ?


무엇보다 어떠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나는 그걸 '주위' 탓이 아닌 '' 탓을 한다.

'' 돌아본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듯이 나를 침범 당하는 

일이 생기면 물들지 않도록 도망가듯  안에서 

나오고 싶었다.(외면)

어쩌면 성격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매번 관심이 가는 '심리' , ' 이해'


그리고 마음속에서 늘 외치는

'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한테는 잘하고 있는 걸까? '

'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 건가 ? '

' 마음이 붕 뜰 때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

' 너무 우울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 '

.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첫 날

빨 주 노 초 ( 1 2 3 4 차크라 )

땅(흙)꼬리뼈  물( )너.나   태양(불)나   바람(풍)마음.사랑


그저 앉아서 색을 보고 꺼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노란색 직선이 둥그렇게 바뀌면서
주황색 모양들과 만나서 서로 어울리길 바란다.
그리고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초록은 주황의 요동을 받아주며 잘 어우러져 있다.
그사이 붉은 점의 모양이 고요하게 멈춰서 바라본다.
한 대 모여 함께 움직인다.


 - 그리고 한 주 동안 -


 노란색 물건은 많았다. 자연에서 노란색도 많았다.

 우연인지, 초록색 단색의 옷을 사서 입고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주황색으로 물든 귤밭을 거닐며 산책하고

 붉은 노을이 끝물로 사라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걸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의 역할 - 다시 된 찾은듯 한 에너지(포인트)

 반대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의 나 또한 주목과 양보 그리고 배려

 친절한 대화*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 ,

 대화를 주도하는 '나'의 모습 너무 집중돼서 유령이 되고 싶은 마음까지 모두 풍족했다.

 다시 예전의 나를 되찾았다 보다는

 지금 또 다른 "풍족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새로운 '나'와 '우리' 발견했다.




  두 번째 날


5번 차크라 - 파랑 /에테르 (공간,통로) 소리 (진동)


보이지 않는 = 잡히지 않는
넓은 ( 큰 상태 )
기분 좋은 하지만 무서운 ( 보이지 않고 끝이 없기 때문에 )
파도

큰 그림
바다의 지평선
신나는 되고 싶은 ( 갖고 싶은 )


순환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반대로  잠겨 버릴 거 같은 무서움.

보이지 않는(손에 잡히지 않는) 사라지는 존재 = 물 무서움.


- 무서움, 사라질 거 같은, 보이지 않는, 스스로 적어낸 단어들을 파고 또 파고 적고 또 적어 내려갔다 -

나에게 무서움이란

'어두운 골목길'

'노래방' (7살 어린 나에게는 어두운 곳에서 들리는 소리와 진동은 무서웠다)

싫어 했던 '음악 시간' , '합창을 싫어했다. '


왜? 어두운 골목길일까 ?

그저 '골목길' 대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골목길' 안에는 깊이 잠겨있던' 어린 시절의 나(내면의 아이)'가 존재했다.

아빠의 기억,  그 안에 내가 자랐던 공간, 웃을 수 있던 기억이 있었다.

아빠는 나에게 분노이자, 한숨이자, 사랑이다.

아주 큰 사랑이다.


하지만 큰 사랑이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나보다, 그들이 더 힘들었을 거야. ( 그들 = 엄마, 아빠)
그래도 내 옆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괜찮아. (동생, 할머니)
그렇지만 나에게 믿음이라는 큰마음을 깨버렸어.
조각이 나버렸어. 산산조각.
다시 붙을 수 없어. 절대로.
 쓰고 소리 내 읽었다. 다시 생각했다.
   뒤죽박죽 섞인 마음의 상태, 이대로 괜찮을까 ?



눈물을 흘리고 먹먹하게 써 내려가기를 6장이 넘게 써 내려가고 그림을 그렸다.
웃음 / 슬픔
웃음 뒤에는 슬픔이 느껴진다.
그래서 많이 웃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눈물이 난다.
눈물
눈물은 너무 많다.
눈물을 흘리면 숨이 못 쉬고, 망가지는 느낌이 든다.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이 난다. 그래서 외면한다.
그럴수록 더 눈물이 난다. 울고 싶지 않아서 울고 있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눈물부터 난다.
'화'는 억울할 때, 내 마음대로 안 될 때,
내 상황에 굳이 필요 없는 감정, 에너지들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
'방어'하기 위해 눈물을 흘린다.
더 이상 나를 지킬 수 없을 거 같을 때 '화'가 나고 , '눈물'이 난다.


늘 혼자가 될 거 같은 불안으로 무게는 늘어나지만,

하지만 모순되는 현재 나의 상태. '혼자 있고 싶고, 혼자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
'함께일 때 상대를 생각하는 과한 마음 '


선생님은 말해주셨다.


 " 보고 싶지 않은 걸 보고 있어야, 나아진다. "

 " 내가 건강하고 회복이 되어야, 누군가를(가족, 사랑)을 도와 줄 수 있다. "

 " 깨진 부분을 바라보고, 조각을 본다, 그리고 어떻게 붙일지 생각한다. "

 " 마음은 보고만 있어도 메꿔진다. "

 시작도 끝도 그저 보는 일



한없이 그저 바라만 보았다.

마음을 열고 보고 듣고 쓰고 말하고 바라만 보았다.


혼자가 남겨질 거 같은 두려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스스로 상황을 바꾸고, '선택' 하여 '책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영화가 떠올랐다.


저녁이 오고  나는 말 할 힘도 없이 잠들었다.


- 그리고 한 주 동안 -


몸이 물에 가라앉은 듯 무거웠고 우울했다. 호르몬 문제도 아녔다.

주위도 같이 무거웠고 우울했다. 결국 파란 새벽 내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서도 울었다. 엉엉 울었다.

거울을 봐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보내준 새벽과 아침 ,

해가 뜬 오후.

새로운 시작을 약속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20대를 전부 보낼 만큼 열심히 했던 춤으로 수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서서히 '골목길'에 대한 공포도 사라져간다.




마지막날


6번 7번  차크라  남> 흰색 보라색. 흰색 (보이지않는 차원)


차크라가 궁금했고
차크라를 통한 '자기 이해'

늘 '이대로 괜찮을까?'
'왜 이럴까?'
하면서 살았던 것들이 차크라를 통해
아니 그저 색연필의 색을 봤고
그 색을 통해 내가 어떤 부분에 어떻게 느꼈는지 '왜' 그랬는지 알게 되었다.

'나'를 바라보기만 함으로
밥을 먹을 때도
옷을 입을 때도
아사나를 할 때도
일상에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다.



이것까지도 색안경이 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뭉클 그래하게 잘 섞일 수 있도록 일상을 유지하려 한다.


차크라 수업을 끝으로 스트릿 잼에서 왁킹 워크숍을 열게 되었다.


끝이 나는 날 시작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6번과 7번 차크라에서

흰색을 시작 이라고 쓰고 동그라미를 쳤다.


차크라 = 회전 = 순환

창조 유지 파멸 ( 무한 )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요가를 멈추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주위에 맴돌며

소리를 내고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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