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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Jul 22. 2024

영화 속 와인(3)

와이너리 방문 에티켓 

와이너라 방문 에티켓

1.  방문 요청은 사전에 홈페이지나 담당자의 이메일로 한다. 이때 방문 목적과 시기에 관해 충분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

2.  방문 전 어떻게 갈지 결정해야 한다. 렌터카를 이용, 와이너리 투어 대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3.  방문 전 와이너라 사전 정보를 조사하자. 어떤 와인을 생산하는지, 유명한 와인은 무엇인지, 간단한 와이       너리 역사 등

4.  투어에 맞추어 복장을 갖추자. 화려한 원피스나 구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버텅 양조장과 포도밭, 지하 셀러를 오가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이 필수적이다.
     특히 지하 셀러에 오래 머물면 한여름에도 가벼운 재킷이 필요하다.

5.  시음 후 와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자.
     와인 시음할 때는 와인의 맛을 느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표현하는 것이다.
     와인이 훌륭하다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필록세라

와인의 역사는 필록세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필록세라는 길이가 1mm 정도의 진딧물로, 포도나무뿌리에 기생하여 수액을 빨아먹는다.
필록세라의 피해를 입은 포도나무는 뿌리에 혹이 생기고 가지는 말라비틀어진다.
그리고 끝내 잎이 누렇게 변해서 떨어지고 포도나무는 죽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필록세라가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는 것.

번식력이 어마어마하고 전파 속도도 빠르다. 

본래 필록세라는 미국에서만 존재하는 진딧물이었다.
다만 미국에서 재배되는 토착 포도나무는 필록세라에 면역력이 있었기 때문에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1800년대 중반 대륙 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미국의 포도나무가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영국과 프랑스 남부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것은 1863년이고, 이후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프랑스 전역에서 말라죽는 포도나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1880년에는 프랑스 중-남부의 거의 모든 포도밭이 초토화되었고, 1890년에는 프랑스 전역의 포도밭이 필록세라로 고통받았다. 


필록세라의 유일한 대응법은 면역력을 가진 미국산 포도나무의 매목을 프랑스 포도나무의 줄기에 접붙이는 것이었지만 필록세라가 미국에서 넘어온 재앙이었고 접붙이기가 와인의 맛을 바꿀 것이라 믿는 프랑스 포도재배자를 설득하기까지는 많이 시간이 걸렸다.

어찌 됐든 그 외의 해결책이 없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접붙이기가 시작되었고, 1900년에는 프랑스 포도밭 2/3가 미국산 포도나무뿌리를 갖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포도 재배자들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가 필록세라의 피해로 와인을 만들지 못하는 시기에 주변의 와인 생산국은 잠시나마 호황을 누릴 수 있었으나 결국 프랑스의 전철을 밟았다.
하지만 검역에 철저했던 호주의 일부 지역과 칠레는 필록세라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칠레는 1851년 필록세라 습격 이전에 프랑스 포도 묘목을 수입했다.
그리고 칠레는 북쪽은 사막, 서쪽은 태평양, 동쪽은 안데스 산맥, 남쪽은 빙하가 막고 있는 천혜의 요새다.
이 때문에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지금까지도 순수한 프랑스 포도 묘목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토스카나의 농가 민박

토스카나 지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그리투리스모는 우리로 따지면 시골 농가 민박이다. 

와인 애호가들이 토스카나를 여행하면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아그리투리스모라면 금상첨화다. 

와이너리가 운영하는 아그리투리스모 3곳을 소개한다. 


필라초 베키오(Palazzo Vecchio): 몬테풀치아노 마을 근처인데, 영화에 등장한 코르토나와 차로 30분 거리다. 포도밭 정중앙에 위치한 와이너리 건물은 토스카나 마을의 모범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와이너리 소유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고 자체 쿠킹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카스텔로 디 아마(Castello di Ama): 위치는 키안티 지역의 중심부인 가이올레 인 키안티다. 코르토나와 차로 약 1시간 거리. 

토스카나의 탑 와이너리 중 하나인 카스텔로 디 아마는 가구 수가 몇 되지 않는 작은 중세 마을 아마에 위치한다.  
마을 전체는 오너가 초대한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으며 레스토랑, 숙박시설, 와인샵, 테이스팅 룸이 있다. 와인과 예술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니 타르티(Nittardi): 키안티 중심부에 있으며 한때 이탈리아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소유였다.
와이너리에는 아그리투리스모, 와인샵, 테이스팅 룸, 넓은 정원까지 갖추었지만 레스토랑은 없다.

 

이외에도 토스카나의 유명 와이너리인 카스텔로 디 베라차노(Castello di Verrazzano),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Castello di Querceto), 카스텔로 비키오마지오(Castello Vicchiomaggio), 카스텔로 반피(Castello Banfi)도 아그리투리스모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곳 여행 중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간단한 와인 예절

1. 와인을 서빙받을 때 와인 잔을 들지 않는 것이 좋다.
   예의를 표하고 싶다면 와인 잔의 바닥에 가볍게 손을   올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2. 잔은 편한 대로 잡으면 된다. 와인 잔의 볼을 잡으면 열이 전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3. 와인 향을 맡기 위해 스월링 할 때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자.
    실수로 와인이 튀게 되더라도 자신의 가슴 쪽으로 튀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4. 건배할 때에는 잔의 배부분으로 부딪치자.
   입이 닿는 림 부분은 깨질 수 있고 배부분끼리 닿을 때 소리도 좋다.

5.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가 와인 오픈 후 한 모금 정도 따라 주는 것은 와인이 변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달라      는 뜻이다.
    와인에서 젖은 신문지 향이나 곰팡이 향 같은 게 나지 않고 멀쩡하다면 좋다는 의사를 표현하면 된다.
    종종 코르크를 건네주기도 하는데 코르크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코르크가 깨끗해 보인다면 그대로 내려놓으면 된다. 


이외 매너도 있지만 새겨 둘 것은 아니며 진짜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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