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를 만들어 본다.
오랜만에 깍두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비위생적 배추절임 영상에 김치를 만들어 먹어보다 다시 잊고 사서 먹고 있었습니다.
늘 쉽게 잊고 다시 되풀이되는 거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요.
열의로 넘쳤다가 다시 제자리로 오고 잊고 또 다른 것에 희망을 걸어보고요. 개인사도 세상사도요.
오전에 무 2개로 깍두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작은 양이지만 많이 했다 지난번에는 버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저에게는 무 2개가 적당한 거 같습니다.
주말 동안에 킹메이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실존인물을 모델로 창작된 이야기라고 하네요. 다시금 세상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요. 계속되어오던 지역감정과 이번에는 남녀 간의 갈등이 좀 더 부각되어 있네요. 조금은 의도되기도, 기존의 존재하던 것에 작은 갈등의 씨앗을 심어 그것이 이번에는 좀 더 커진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것이 서로 다른 진영에 표를 몰아주기도 했고요. 그것을 누가 시작했는지는 크게 평가받지 않는 거 같습니다. 결과를 위한 방법이어서 일까요? 우리는 결과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저 또한 결과에 얽매이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바꿀 수 없는 일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합니다. 가끔은 잊으려 하는 게 정신적 평안을 주는 거 같습니다.
오늘은 날이 좋습니다. 주말 동안의 비가 하늘을 닦아준 듯합니다. 새소리도 들리네요. 깍두기 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을 준비했습니다. 맛있는 깍두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